MSL의 차기 스폰서(후원사)가 게임 유저들과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29일 열린 ‘하나대투증권 MSL(MBC게임 스타 리그)’ 결승전에서 공개된 차기 MSL의 스폰서는 웹하드 사이트인 ‘빅파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 e스포츠 팬들은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스폰서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가 밝힌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의 협상 결렬 이유 중에 하나가 지적재산권 보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어울리지 않는 스폰서가 결정됐다는 것이다.
특히 불법으로 복제된 <스타크래프트>의 립 버전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사이트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를 후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SL 후원사로 확정된 지금도 빅파일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립 버전이 공유되고 있다.
‘빅파일 MSL’의 슬로건은 ‘깨끗한 승부, 깨끗한 콘텐츠’이다. 하지만 불법 파일이 공유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MSL 후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일부 e스포츠 팬들의 주장이다.
빅파일에서 공유되는 자료들 중의 상당수는 불법 콘텐츠들이다. 이러한 불법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유저들이 구입하는 포인트는 빅파일의 매출로 이어진다. 빅파일은 운영회사가 직접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웹하드이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은 콘텐츠를 올린 유저에게 돌아간다.
물론 빅파일은 저작권 보호 활동도 벌이고 있다. 사이트 자체적으로 저작권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고, 신고된 저작물에 대한 사후처리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 콘텐츠가 불법적으로 공유되는 사이트라는 지적으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파일은 카오스 리그를 후원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가 블리자드와 KeSPA의 협상 결렬 이유가 된 요즘, 차기 MSL 스폰서 선정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납득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MSL 후원사로 확정된 웹하드 업체 ‘빅파일’.
빅파일 사이트에서 공유되는 <스타크래프트> 불법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