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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eSPA-블리자드 NDA 문건 “존재한다”

블리자드 “전임 사무총장이 사인한 NDA 문서 있다”

정우철(음마교주) 2010-05-31 13:38:28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없다고 주장한 비밀유지협약(NDA) 문서는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eSPA 최원제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31일 “블리자드와 NDA는 체결한 적이 없으며 그동안 비밀을 지킨 이유는 협상 파트너에 대한 존중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블리자드는 협회가 NDA를 파기했다고 비난하는데 NDA가 있다면 먼저 그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원제 사무총장은 오히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특정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결렬의 이유조차 우리에게 통보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이다. 이런 부분이 오히려 NDA를 스스로 깬 것이 아닌가 반문하고 싶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KeSPA와 블리자드가 맺은 NDA 문건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eSPA는 이번 최원제 사무총장이 선임되기 이전 사무국 체제에서 블리자드와 협상을 진행하며 NDA를 맺었다. 블리자드는 실제 NDA 문건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는 일반적인 기자 초청 행사에서도 NDA 협약을 맺을 정도로 민감하다. 중요한 협상을 하면서 NDA를 맺지 않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실제로 KeSPA 전임 사무총장인 제훈호 이사가 2007년에 서명한 NDA 문서가 있다고 밝혔다. 제훈호 이사는 지난 2008년 KeSPA를 떠났으며, 한 해 전인 2007년 블리자드와 협상을 시작하면서 NDA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KeSPA의 현재 사무국은 전임자와의 인수인계도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블리자드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모양새가 됐다. KeSPA 관계자는 블리자드에서 NDA 문서가 있다고 밝히자 “협회에는 문서가 없다. 만일 문서에 사인을 했다면 제훈호 이사의 월권 행위였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KeSPA 측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기한 3가지 공개 질의에 블리자드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블리자드가 무리하게 요구했던 협상 내용을 보다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NDA를 파기하는 행위로, 향후 KeSPA와 블리자드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블리자드 한정원 북아시아 대표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KeSPA와의)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비밀조항으로 묶여 있다.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내용을 KeSPA가 공개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