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의 개발자 블로그에 "<아르마 3> 영상이 가짜 뉴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개발진은 <아르마 3>를 악용하는 가짜 뉴스들을 막기 위해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밝혔으며, PR 매니저 파벨 크리즈카는 "영상 하나를 내리면, 10개가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실적인 전쟁을 묘사한 <아르마 3>는 높은 자유도를 가진 게임이다. 개방형 샌드박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20,000개 이상의 모드를 적용할 수 있으며, 지형, 차량, 항공기, 무기, 유니폼, 장비 및 시나리오까지 모두 이용자가 만들 수 있어 실제 상황과 비슷한 연출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영상으로 알려졌던 영상이 <아르마 3>의 게임 화면을 활용한 가짜 뉴스였다고 뒤늦게 밝혀진 사례가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에서도 <아르마 3>를 통해 촬영한 동영상이 실제 전투인 것처럼 유포된 사례가 있었다.
이에 보헤미아 인터랙티브는 <아르마 3>의 특성을 악용한 가짜 뉴스 영상을 막기 위해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동영상을 공식 채널에 업로드했다. 동영상에서는 '가짜 동영상 뉴스'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열하며 실제 전쟁 영상과 구분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에서 제시한 가짜 뉴스 영상들의 특징
# 해상도가 낮다 - 게임 그래픽임을 감추기 위해 해상도를 의도적으로 낮춘다.
# 카메라가 흔들린다 - 게임 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대신 모니터를 촬영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낮은 화질과 합쳐지면 실제처럼 보일 수 있다.
# 어두운 야간을 배경으로 한다 - 밝은 광원 아래에서는 게임 그래픽이라는 사실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 화면만 있고 소리가 없다 - 실제 음성과 게임 내 음향 효과는 구별하기 쉽다.
# 움직이는 인물이 없다 - 잘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도 사람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담기는 쉽지 않다.
# 입자에 대한 표현이 부자연스럽다 - 폭발, 연기, 불, 먼지 등을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 장비 및 유니폼이 실제와 다르다 - 실제 군사 지식과 다른 가상의 환경이 구현되어 있을 수 있다.
개발진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아르마 3>의 유저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게임 영상을 다룸에 있어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영상을 올릴 때는 실제 상황을 다루는 것이 아닌 게임 영상임을 명시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