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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던파 리그, 재미 대신 공정성을 택했다

DNF 챔피언쉽, 연 3회 정기 리그로 개최키로

안정빈(한낮) 2010-06-01 1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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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리그를 앞둔 <던전앤파이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공정성을 무기로 대중적인 e스포츠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다.

 

네오플과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온라인 RPG <던전앤파이터>의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던전앤파이터>리그의 새로운 이름과 함께 진행방식 및 프로게이머 관리, 저변 확대를 위한 개발사의 전략 등이 공개됐다.

 

 

■ 재미는 충분! 이제는 공정한 리그로 새 출발할 때

 

네오플은 먼저 <던전앤파이터> 리그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전의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재미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 비해 무게 중심이 공정성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는 e스포츠로의 도약을 꿈꾸는 <던전앤파이터> 리그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전 던파 리그는 리그전이 아닌 챔피언 방어전 방식을 도입하고 검증된 실력의 선수들을 선발함으로써, 유명 게이머’가 등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제 경기도 공정한 경기보다는 얼마나 재미난 경기가 나오느냐에 관심을 뒀다.

 

그 결과, 유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정하고 대중적인 경기와는 조금 거리를 둬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다소 부족했다.

 

이런 부분이 바로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리그의 새 출발을 알린 이유다.

 

새로운 <던전앤파이터> 리그인 DNF 챔피언쉽에서는 먼저 대회 방식이 달라진다. 기존의 챔피언 방어전 방식이 사라지고 풀 리그와 토너먼트 경기로 대체된다. 일반유저를 위한 온라인 예선대회방식도 도입했다. 이는 유저들의 공정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선수관리 차원에서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윤리의식 강화나 언론 메이킹, 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세션을 진행, 선수들에게 프로의식과 자부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일반 유저를 위한 예선 채널의 모습.

 

 

■ 네오플 ‘리그의 저변확대 약속하겠다

 

네오플은 지금까지 부족했던 대중성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네오플에서 발표한 약속은 ①지속적인 공식대회 개최 ②던파리그의 저변확대 ③글로벌 던파유저 통합의 자리 마련의 세 가지다.

 

우선 비정규적으로 열리던 <던전앤파이터>의 공식대회가 올해부터 연간 리그로 바뀐다. 앞으로는 매년 3회의 정기리그와 다수의 이벤트 리그가 꾸준히 열리게 된다.

 

저변확대를 위해 일반유저들을 위한 마이너리그와 소규모 대회도 개최된다.

 

조만간 누구나 쉽게 대회를 열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개인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결투대회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네오플은 다양한 마이너리그를 통해 <던전앤파이터>의 선수층을 강화하고 유저들의 관심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대중성을 위한 마지막 노력은 글로벌 대회다. <던전앤파이터>는 지금까지 총 7번의 글로벌 대회를 개최했다. 네오플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대회는 물론 세계 각국의 유저들이 <던전앤파이터>를 소재로 교류할 수 있는 취지의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정성과 대중화를 발표한 이날의 행사는 <던전앤파이터> 선수단의 선서와 e스포츠 클린 캠페인의 선언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아래는 새롭게 달라지는 <던전앤파이터> 리그에 대한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답변은 네오플의 김성욱 파트장과 이정헌 실장, 온게임넷의 윤진웅 팀장과 황영민 PD가 맡았다.

 

선언문을 따라 읽는 김현도, 정종민 선수.

 


<던전앤파이터>는 작년까지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시범종목이었다. 올해에도 WCG에 참가하는가?

 

올해에는 아쉽게도 WCG에서 정식종목에서 떨어졌다. 별도로 글로벌 대회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시범종목으로 참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코카콜라가 타이틀 스폰서다. 프로모션 계획은 없나?

 

아직까지는 기획된 제휴 프로모션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날이 더워지면 무언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리그를 연간단위로 진행하면서 얻는 효과

 

이전까지는 <던전앤파이터> 리그만의 소모 비용이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거시적으로도 리그 흥행에 대해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연간 리그 출범시킨 후에는 1년에 3번의 리그를 개최해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단일리그치고는 규모가 크다던데.

 

상금규모는 총 3천 만원이고 네오플과 삼성전자 자체 마케팅 비용으로 지원한다.

 

방송상으로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시청률인데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시청률로만 따지면 <스타크래프트> 100이면 <던전앤파이터>80 정도 나온다. 다른 한국 온라인게임 리그에 비해 높은 수치다. 관객 동원력도 매우 크다.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유독 열기가 뜨거운 편이다.

 

기획했던 부분이다. e스포츠 하면서 고민했던 게 카메라를 비추면 관객들이 피한다는 것이다. 그런 걸 해소하기 위해 일단 선수가 즐기고 보는 사람도 즐기자는 모토로 경기를 기획했다. 그 결과 가장 크게 얻어낸 것이 선수와 보는 사람이 모두 함께 즐기는 문화다.

 

8번째 리그에서는 거기에 공정성을 더하자는 게 목적이다.

 

볼륨을 키우기 위해 공식 경기 맵도 추가된다.

 

 

<던전앤파이터> 선수의 소양교육은 어떤 방식인가? <스타크래프트>처럼 불참 시 제제도 있나?

 

오늘 미디어데이 이후부터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8차 리그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참여할 것이다. 기존의 e스포츠 소양교육은 너무 포괄적이었다. 그래서 <던전앤파이터> 유저에 맞게끔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했다. 방송 미디어에 대한 선수의 이해 등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스타크래프트>처럼 출전자격이 박탈되거나 선수들에게 주는 패널티는 없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중심의 친근하고 쉬운 커리큘럼으로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아직까지 저변 확대가 낮은 듯 하다. 이번 리그에서는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가?

 

다양한 마이너리그와 소규모 대회의 개최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대회를 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한창 개발 중이며 조만간 선 보일 것이다. 개인 결투대회 등도 오픈 할 예정이다.

 

또 일반유저들이 정식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루트 등도 마련해 둠으로써 저변 확대에 참여하겠다.

 

 

PC방 리그도 예정돼있나?

 

당연하다. 마이너리그 개최 시 가장 우선 순위로 잡는 곳이 PC방이다. 구체적인 시스템이나 정책 지원 등은 내부 시스템 검토가 완료되면 공개하겠다.

 

 

 

온게임넷에서 다른 프로그램 등으로 리그 흥행을 도울 계획은 없나

 

일명 '소프트 프로그램'이라는 걸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리그 맞춰 준비 중인 게 있고 전에도 했었다. 다만 온게임넷 특성상 <스타크래프트> 중심의 구성물이 많아 눈에 띄지 않았던 것뿐이다.

 

 

글로벌 페스티벌로 유저 교류 돕겠다 했는데 구체적인 준비나 계획이 있나?

 

콘셉트만 공유된 상황이다. 월드컵을 보면서 게임에는 왜 월드컵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던전앤파이터> 글로벌 경기를 진행해보니 경기 외 시간에 각국의 선수들이 문화에 대해 이야기 등 나누는 걸 보며 가슴이 뿌듯했다. 올해에는 그런 취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초점은 <던전앤파이터>를 매개체로 대전이 아닌, 각국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올 겨울쯤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듯하다. 

 

왼쪽부터 네오플의 김성욱 파트장, 이정헌 실장, 온게임넷의 윤재웅 팀장, 황영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