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Management) 장르가 뜨고 있다.
지난 4월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FC 매니저>와 축구 매니지먼트 웹게임 <판타지 풋볼 매니저> 등이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KTH는 최근 영국 스포츠인터렉티브(SI)가 개발한 <풋볼 매니저>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 개발에 대한 구두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르면 6월 안에 정식 발표될 이 게임은 내년에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중 일부는 PC 패키지나 콘솔로 인기를 끌었던 유명 매니지먼트 게임의 온라인 버전이 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가 온라인 게임 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유저가 감독이나 구단주가 되어 각종 데이터를 참고해 구단을 관리하는 게임. 일종의 ‘시뮬레이션’ 장르다. 유저가 선수를 직접 컨트롤하지 않아도 경기는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손이 빠르지 않은 유저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높은 구매력이 매력, <프야매>로 시장성 검증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오래 전부터 온라인 게임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장르였다. 다만, 지금까지 실제 온라인 버전의 개발이 진행된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무엇보다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장르의 특성으로 인해 즐기는 사람만 즐긴다는 특유의 ‘마니악’함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첫 번째 매니지먼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가 지난 4월 15일에 OBT를, 이어서 29일에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OBT 시작 2주 만에 동시접속자수 2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상용화 이후에는 하루 매출이 1억 원을 넘을 정도로 높은 ARPU(유저당평균매출액)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매출 20억 원 이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게임이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프로야구 매니저>가 매니지먼트 장르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마니악함’을 극복하고,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상의 유저들을 확보함으로써 높은 ARPU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기존의 스포츠 게임과 맞대결, 롱런 가능성에 주목
<프로야구 매니저>로 ‘온라인 매니저 게임’의 수익성이 검증된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유명 퍼블리셔들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개발 및 퍼블리싱, 또는 해외에서 자리를 잡은 유명 매니지먼트 게임의 온라인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일부는 개발 속도가 비교적 빠른 웹게임의 제작이나, 이미 만들어진 중국 웹게임의 국내 도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들이 <피파 온라인> <마구마구> <슬러거> 등 기존의 스포츠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높은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웹게임 <판타지 풋볼 매니저>는 오는 6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체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