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이터널 리턴>은 시즌마다 개발팀이 직접 유저와 만나 소통을 진행하는 '개발팀과의 만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3일 진행된 '개발팀과의 만남 7'에서는 최근 동시 접속자 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터널 리턴>에 대한 개선책, 차기 시즌 업데이트 내용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더불어 기존 계획에서 연기된 정식 출시 일자가 공개됐다.
# <이터널 리턴>이 아파요. 개선책은 무엇?
디렉터 '이리 1'은 지난 12월 2일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개발사 님블뉴런과 카카오게임즈에 보낸 커피 트럭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현재 <이터널 리턴>은 동접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과 고민을 말하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7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루트와 스킬 증폭 시스템 개편의 실패, 플레이어의 관심을 받지 못한 탈출 시스템, 이로 인해 단조로워진 승리 플랜, 계속되는 핫픽스로 인한 게임의 짜임새 악화를 꼽았다.
게임의 승리 플랜이 단조로워진 점의 원인으로는 교전의 강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전투를 안 하고 도망다니는 플레이나, 아이템만 만들어 레벨을 올리는 '대장장이' 플레이,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딜러가 방어력까지 강한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오브젝트의 수를 늘리고 스킬 증폭 시스템을 개편했다.
하지만, 반드시 오브젝트에 가서 특수 재료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승리 플랜이 고착화돼 게임 양상이 지루해졌다.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을 위해 추가된 '탈출'은 메리트가 부족해 외면받았다. 따라서 이리 1 디렉터는 '성장 플랜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비전투 플랜을 모두 삭제하면 게임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기에, 전투 플랜과 비전투 플랜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먼저 오브젝트를 추가 배치해 과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특정한 시간에 생성되는 오브젝트의 개수는 1개이기에 지나치게 많은 플레이어가 모여 눈치 싸움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운석은 날마다 하나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점에 2개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1일 밤에 운석 두 개가 생성되는 대신 2일 낮에는 운석이 없으며, 2일 밤에 다시 운석이 두 개 생성되는 식이다. 기존 운석의 빈 자리는 새로운 시스템 '전장'이 대체할 계획이다.
영웅 아이템과 전설 아이템의 격차도 감소시킨다. 오브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만 제작할 수 있는 전설 아이템은 영웅 아이템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아 승리를 위해 오브젝트에 가는 행위가 강제됐다. 여전히 전설 아이템은 영웅 아이템보다 좋지만, 성능 격차를 조금 좁히는 식으로 패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 확률로 생성되는 '변이체'를 잡아야만 얻을 수 있는 크레딧은 모든 야생 동물이 제공하도록 변경된다. 야생 동물의 재생성 시간도 기존보다 빨라지며, 확률은 낮지만 야생동물이 특수 재료를 드랍하도록 롤백 된다. 변이체가 랜덤하게 스폰되다 보니 크레딧 파밍을 위해서는 운에 기대야 했으며, 오브젝트를 얻지 못하더라도 '추격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투 끝에 상대와의 교전에서 승리해도, 사용하는 아이템 종류가 달라 상대의 전설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설 분해 기능도 준비 중이다. 나와 맞지 않는 전설 장비를 크레딧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나의 아이템이 상황에 따라 다른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선택형 능력치 시스템도 차후 도입 예정이다.
크레딧 수급처가 많아진 만큼, 크레딧을 소모해 특수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전송 콘솔의 대기 시간은 짧아진다. 전송 시간이 짧아진 만큼 콘솔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이 줄어들 예정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게임 플랜이 나올 수 있도록 음식의 회복량은 치유 감소 효과의 영향이 받지 않도록 변경된다. 치유 감소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도록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신 치유 감소 아이템의 능력치가 조정된다. 특수 재료를 통해 만드는 전설 음식은 영구적인 버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탈출은 상설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탈출에 사용되는 재생 팔찌의 드롭 확률을 높이며, 그 대신 최초로 루트킷을 제작한 플레이어가 나올 시 모든 플레이어에게 안내 메시지가 전송된다. 또한, 탈출 장소에 두 명이 있다면 최종 1인만 탈출 가능하기에 교전이 일어날 확률이 증가한다.
유저 문의가 많았던 불합리한 요소도 개선될 계획이다.
논란이 많았던 방어력, 방어 관통 관련한 무기 숙련도는 사라진다. 위클라인 박사의 등장 위치와 동선은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변경된다. 플레이어의 인지를 위해 승전보의 회복 효과에 지연 시간을 둬 발생했던 러브샷 문제는 지연 시간을 줄임으로써 해결할 계획이다. 하이큐/로우큐 문제 해결을 위해 랭크 게임의 킬 점수 책정은 게임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의 MMR 평균으로 계산된다.
마지막으로 시즌 8의 핵심 업데이트인 '전장'이 소개됐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교전 구역으로, 전장에 참여하면 사망하기 전까지 이탈이 불가능한 대신 전장에 참여한 다른 모든 유저를 제거하면 별도의 고유한 스킬을 가진 '초월급 장식'이 보상으로 주어지며, 사망하더라도 부활이 가능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전장은 2일 낮과 3일 낮에 등장한다. 금지구역 예정지 중 일부가 전장으로 예고되며, 날짜가 바뀌는 순간 해당 지역에 있다면 참여한 것으로 간주된다. 전장을 억지로 벗어나거나, 전장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이 벽을 넘어 난입하면 즉시 사망하지만 이 경우에도 부활이 가능하다. 이전 전장 우승자는 다음 전장에 재참여가 불가능하다.
전장은 세 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이동 속도와 쿨다운이 감소하는 가속의 전장과 피해가 증가하는 광폭의 전장, 지속적으로 보호막이 생성되는 보호의 전장이 존재한다. 전장에 종류를 둔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효과를 통해 실험체 간 상성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에서 플레이어가 대치만 하거나 전투를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전장 안에서는 기존의 금지 구역 카운트 대신 별도의 폭주 게이지가 주어진다. 참여자는 전장 내에 존재하는 '레일'을 처치하고 안정제를 얻어 카운트를 늘려야 한다.
이리 1 디렉터는 이런 변경점을 통해 시즌 8에는 다양한 승리 플랜이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시즌 8에는 다양한 개선점이 도입된다. 기존의 튜토리얼을 리메이크해 잘못된 정보를 개선하고,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보이스가 포함된 컷신이 업데이트된다. 핑 시스템은 보다 인지가 쉽도록 변화되며, 고급주택가 지역의 외형이 개선된다.
# 정식 출시는 23년 7월, 업데이트 로드맵은?
<이터널 리턴>은 2023년 7월 정식 오픈 예정이다. 이에 정식 오픈 전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이 공개됐다. 장기적 개선은 시즌 9와 10에 걸쳐 진행된다.
가장 큰 문제는 시즌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마치 불법 건축물같은 형태가 돼 게임의 여러 시스템이 조율이 안 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술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초보자의 적응 문제를 해결하며, 기존에 개발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3개월 간 코드를 프리징하고 관련 소스 코드를 모두 재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정식 오픈 전 진행되는 시즌 9 기간에는 대규모 업데이트 및 시즌 패스가 출시되지 않는다. 대신 해당 기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를 위해 시즌 9에 출시되는 스킨 약 15여 종은 모두 무료 이벤트 스킨으로 제공된다.
초보/복귀 플레이어의 적응 문제는 100여 가지 초보자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할 계획이다. 미니맵에 루트 경로를 표기 하거나, 별도의 안내 기능을 추가해 게임 내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스템 등이 준비 중이다.
게임 시스템 면에 대해서는 팀 플레이 요소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 접속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을 때는 항상 스쿼드가 가장 인기 있고, 이용자 이탈률이 낮은 모드였다. 솔로 모드를 방치하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나, 신규 이용자를 위해 차기 시즌부터는 스쿼드 모드에도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개선책으로는 하이퍼 루프의 거리 제한, 지역 이동 통로 확장, 자동 부활을 게임 끝까지 유지하는 방안 등이 고민 중이다.
신규 유저의 진입 장벽인 1일 차 플레이에는 반드시 파밍을 완료해야 하는 대신, 킬 크레딧을 추가하고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향하며, 장식을 크레딧으로만 판매하는 방안 등을 통해 초보자가 게임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반복 플레이의 재미를 늘려 나가는 방안이 고려 중이다.
소모품과 숙련도에도 변화 및 간략화 방안이 논의 중에 있다. 음식을 간소화하고 '모닥불' 같은 오브젝트를 통해서만 고급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거나, 카메라와 드론을 통합하고 개수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별도의 쿨타임을 가진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준비 중이다. 초심자는 시야 아이템을 획득하기 어려워하지만, 상위권 유저는 너무나 쉽게 양산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랩은 기본 재료를 간략화하고, 사냥이나 항공보급을 통해서만 조합 재료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과를 다양화하는 대신 양산에 대한 문제를 막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숙련도는 더욱 간편화하는 방안이 고려 중이다. 개별 숙련도 효과를 레벨로 일원화하고, 숙련도는 레벨을 올리는 수단으로만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랭크 시스템은 <에이펙스 레전드>와 같은 게임처럼 점수를 소모해 입장권을 구매한 후 킬과 순위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며 게임 중에 언제든 획득하는 점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체적인 캐릭터 스킬도 재정비가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신규 캐릭터 추가나, 솔로 모드에서의 밸런스를 위해 과도하게 강한 스킬을 가지거나 효과에 제약이 걸리는 경우가 있었다. 전체적인 CC기와 유틸리티가 줄어들며, 이니시에이팅이나 스킬 거리 등의 제약을 완화하고, 과도하게 CC기를 많이 가진 캐릭터는 제약 조건이 부여될 계획이다. 외에도 솔로 모드의 밸런스로 인해 삭제됐던 체력 계수나 발화 같은 효과가 스쿼드 모드에서 다시 추가될 계획이다.
이리 1 디렉터는 아직 계획이 초안에 머물러 있기에 실제 폴리싱(개선) 작업 중에는 많은 내용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식 오픈 전까지 유저 피드백을 포함한 개선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차기 시즌에 출시될 신규 실험체와 스킨
시즌 8 시즌 패스의 콘셉트는 '파자마'이다. 현우, 아델라, 리다이린, 유키의 스킨이 공개됐다.
시즌 8, 9에 거쳐 추가될 실험체와 스킨도 공개됐다. 가장 먼저 업데이트될 '테오도르'는 레일건을 사용해 먼 거리의 적을 저격하는 스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검을 사용하는 '리안'은 빙의를 콘셉트로 가지고 있어, 기존 상태에서는 기동성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3단으로 변신할 수 있는 빙의 상태에서는 적을 묶어두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아르카나 무기군을 사용하는 '반야'는 중, 근거리에서 싸울 수 있는 스킬 세트를 가지고 있다. 원작 게임에도 등장했던 '아르다'는 아르카나를 사용하는 캐릭터로 개발 중이다. 정식 오픈 후에 출시될 쌍둥이 캐릭터 '다비&마를린'은 서로가 스킬을 연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 중이다.
테오도르
리안
다비&마를린
빵집 시셀라 스킨
차후에 업데이트될 스킨도 여러 가지가 공개됐다. 대표적으로 빵집 시셀라나 OP.GG와 연계한 펠릭스의 이벤트 크로마 스킨이 있다.
이후 이리 1 디렉터는 약 3시간 동안 유저와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방송을 마쳤다. 방송 전체 내용은 <이터널 리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