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가 마침내 '움직이는 콘솔'을 만들었다. 이제 자동차 안에서 AAA급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한국 시간 2022년 12월 14일 테슬라는 '홀리데이 업데이트'를 통해 "스팀 출시, 새로운 모델 S와 X 차량에 수천 가지 게임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업데이트는 스팀 기능 이외에도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 내용을 포함한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동차 전 좌석에서 헤드셋과 무선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슬라 모델 X와 S 소개에 <위쳐 3>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게임 기능을 차량에 도입할 것을 꾸준히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E3 컨퍼런스에 출연해 "게임을 자동차에 넣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2021년 1월에 테슬라 모델 X와 S의 최신형을 공개하며 '테슬라 아케이드'를 도입했다. 운전자는 해당 기능으로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022년 2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에서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연구 중"이라 밝혔고, 같은 해 7월에도 "스팀 통합을 진행 중이며, 8월 데모를 선보일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12월 업데이트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실제로 차량 내부에서 <사이버펑크 2077>을 구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사이버펑크 2077>이 매끄럽게 작동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엘든 링>, <GTA 5>, <둠 이터널>,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 등 여러 게임 목록이 확인된다.
영상에서 많은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테슬라 공식 유튜브)
테슬라 업데이트 정보를 공개하는 '낫 어 테슬라 앱'(not a telsa app)은 "스팀 기능은 16GB DDR 메모리가 장착된 2022년 이상 모델 S와 X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커넥티비티가 필요하다"라며, "스팀 클라우드 동기화를 사용하여 테슬라와 스팀에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2021년 12월부터 모델 S와 X에 기존 인텔 아톰 CPU 대신, AMD 라이젠 APU 프로세서를 도입했다. 해당 프로세서를 도입하면서 모델 S와 X는 최대 10 테라플롭스의 게임 성능을 갖춰, 이론적으로 AAA급 게임을 구동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2022년 이상 모델 S와 X에서만 스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에 게임 기능을 추가하는 이유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즉 완전 자율주행이 이루어지면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중에서 게임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2020년부터 게임과 관련된 팀을 만들기도 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2021년 12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게임 기능 '테슬라 아케이드'가 주행 중인 운전자 시선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테슬라 역시 자동차가 멈춰 있을 때만 기능이 작동하도록 바꾼 전례가 있다. 이후 게임 기능은 충전 중 잠깐 즐기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