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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무언의 몸짓 발표 2시간! ‘키넥트’를 만나다

[취재후기] 키넥트 월드 프리미어 현장을 가다

정우철(음마교주) 2010-06-14 16:43:57

13일 오후 7. 미국 LA에 위치한 갈렌 센터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월드컵을 보러 온 사람들은…? 물론 아닙니다.

 

현장의 사람들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프로젝트 나탈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보러 모여든 것입니다. 나탈의 정식명칭과 더불어 지원 게임의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에 모두 어린아이 같이 즐거워하며 살짝 흥분한 표정이더군요.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태양의 서커스 공연단이 현란한 몸짓으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이들은 모션 컨트롤인 나탈이 온몸을 사용하는 컨트롤러라는 것을 상징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프로젝트 나탈 월드 프리미어의 생생한 현장으로 TIG 독자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LA(미국)=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행사장 입구부터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이 참가자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은 오후 7시부터. TIG 현장 취재팀은 일부러 한 시간 먼저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늦으면 늦을수록 대기열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그래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많은 대기열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 이미 관람객들로 가득찼네요. 끝이 안 보이네요~ -0-

 

월드 프리미어에 들어가려면 이 바코드 티켓이 꼭 있어야 합니다.

 

한 발이 아니라 두 발 정도 늦은 셈입니다. 일단 미디어 등록을 하니 손목에 두르는 바코드를 줍니다. 이 인식표가 있어야만 입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 약 20분이 걸렸습니다. 오늘 입장한 관람객은 1만 명 정도라고 하더군요. 갈렌 센터는 체육관으로 오늘의 이벤트를 위해 전체 관람석은 물론 체육관 내부까지 꽉꽉~ 찼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이렇게 하얀색 판쵸(?)를 입으라고 합니다. 도대체 왜?

 

갈렌 센터 내부를 가득 채운 관람객들. 모두들 흰색인 것도 볼 만하더군요. :)

 

재미있는 것은, 입장하자마자 하얀색 판쵸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유를 모르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죠.

 

행사장에 들어가니 태양의 서커스 공연단 몇몇이 공연 시작 전 여흥을 위해 간단한 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행사 시작은 7시였지만, 실제로는 8시가 넘어서부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날 행사는 입장 후 단 한 마디의 설명(안내 멘트)도 없었습니다. 어떤 소개나 사회자의 설명은 한 번도 없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몸짓 하나와 실제 플레이 영상만으로 진행됐죠. “이것이 모션 컨트롤이다!”라고 강조하듯이 말입니다.

 

행사장의 전체적인 배경은 고요한 밀림의 유적지입니다. 이 유적지에 코끼리를 타고 한 어린 모험가가 찾아옵니다. 이 모험가는 3개의 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모험가가 기존의 게임 콘트롤러를 이용한 게임으로 모든 단계를 넘어가자 드디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진짜 코끼리 같죠? 모형입니다. 하지만 움직임은 진짜 같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미지의 영역, 프로젝트 나탈로 불리던 장치의 이름이 ‘키넥트(KINECT)’로 확정되면서 어린 모험가는 커다란 화면으로 묘사된 공중 무대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키넥트의 시연이 시작되더군요.

 

모험가가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자 또 다른 자아(아바타)가 나타납니다. 바로 키넥트!

 

놀라움의 시작입니다. 무대가 갑자기 180도 회전하면서 상하가 뒤바뀝니다. 이와 동시에 Xbox 라이브 아바타 레이싱 게임인 <조이라이드>와 레프팅 게임인 <키넥트 어드벤처>의 시연이 시작됩니다.

 

무대가 갑자기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랐어요.

 

위와 아래가 바뀐 무대.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MS의 키넥트는 닌텐도의 Wii와 달리 발과 다리의 동작을 인식하기 때문에 범위라는 변수가 생깁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의 시연에서는 콘트롤러만 없었을 뿐 Wii와 딱히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대부분 실망한 기색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때 <스타워즈>가 첫선을 보이자 거의 모든 관객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영화에서 보던 광선검(라이트 세이버)으로 날아오는 레이저를 튕겨 내는 조작을 몸을 직접 움직여서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스베이더가 나와 전투를 벌이면서 흥분은 극에 달합니다.

 

키넥트로 <스타워즈>의 광선검 액션을 펼치자 객석이 뜨겁게! 달아 오릅니다.

 

이어서 <키넥트 스포츠>가 시연됩니다. 볼링, 비치발리볼, 허들, 100M 달리기 등을 한데 모아놓은 이 게임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의 몸짓이 아바타의 움직임으로 구현됩니다. Wii가 콘트롤러의 움직임으로 조작한 것과 달리 달리고, 점프하는 등의 동작은 모두 몸짓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도 키넥트용 게임에 대한 설명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키넥트는 Wii 같은 모션 컨트롤러와는 확연히 다르구나’ 하는 인식이 형성되더군요. 팔 운동이 아닌 전신 운동이라는 개념처럼 말이죠.

 

창 던지기도 진짜 창을 쥐고 던지듯이 행동해야 합니다.

 

이제 시연은 요가 게임으로 이어집니다. <키넥트 요가>는 요가 강사가 바로 화면에 등장하고 자신의 모습을 스캔한 모양이 바로 옆에 표시됩니다. 강사가 움직이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현실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이 <위 핏(Wii Fit)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키넥트 요가>. 주황색 실루엣이 플레이어입니다.

 

키넥트로만 가능한 <키넥티멀>은 말 그대로 동물과 놀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화면에 등장한 동물을 직접 쓰다듬을 수 있고,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따르게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콘을 지정해서 명령을 내리는 것과 달리, 스킨십을 통한 교감을 제공합니다.

 

<키넥티멀>에서는 호랑이를 쓰다듬어 줄 수 있습니다. 

 

이쯤 되자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대부분 ‘신기하다’는 표정이 떠오릅니다. 여기까지 시연이 끝나고 마지막 게임인 <댄스 센트럴>이 시연됩니다. <락밴드>의 키넥트 댄싱 버전이죠. 화면 속 캐릭터의 동작에 따라 춤을 추자 흥겨움이 살아납니다. 동시에 행사장에 있던 모든 공연팀이 같은 동작으로 군무를 추면서 행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댄스 센트럴>의 시연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흥겹게 마무리합니다.

 

오늘 행사는 한 마디의 설명도 없는, 몸짓만이 있는 나탈, 아니 키넥트의 공개 행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과 ‘설명해 줘야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라는 불만이 떠올랐죠. 그런데 ‘바디 랭귀지’는 만국 공통어라고 했나요키넥트의 시연만으로 어떤 개념의 게임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가 되어 버립니다.

 

단순명료하더군요. 키넥트는 몸으로 Xbox360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키넥트의 정체입니다. Wi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입니다. Wii가 경차라면 키넥트는 날렵한 스포츠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마 이날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많은 관람객들의 생각도 비슷할 것입니다.

 

돌아가는 길. 자연스럽게 키넥트가 이야깃거리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