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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 종무식서 "월급 주기 어렵다" 폭탄선언... 슈퍼피플 향방은?

원더피플 구조조정 예고, 관계사 위메프 "회사 어려운 상황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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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12-30 16:57:56

따뜻해야 할 연말연시, 차가운 구조조정을 통지받은 게임개발자들이 있다. 배틀로얄 게임 <슈퍼피플 2>를  개발하는 원더피플에서 일어난 일이다.

 

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는 28일 원더피플 임직원들이 모인 종무식에서 ​그래프를 제시하며 '2월까지만 월급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후 원더피플을 폐업할 수도 있다. 현재 매우 힘든 상황으로 매각처를 알아보고 있으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허 대표의 발언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유되며 화제가 되었다. 취재에 따르면 원더피플 소속 개발자들은 허 대표로부터 '<배그>(배틀그라운드)를 4천 시간 플레이하고, <슈퍼피플>에 천억 원 넘게 쏟았으나 실패했다', '<슈퍼피플> 실패의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 허민 대표의 야심작 <슈퍼피플 2>, 흥행 부진에 빠른 '손절'?

 

<슈퍼피플 2>(옛 슈퍼피플)은 2018년경 개발을 시작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2022년 8월 파이널 베타 테스트, 10월 스팀 얼리 억세스를 시작했다. 테스트 단계에서 430만 명의 유저가 모였고, 한때 4만 명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지만, 현재 게임은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원더피플은 12월, 게임의 이름을 <슈퍼피플 2>로 고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바라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미 시장에 배틀로얄 게임이 많았던 데다, 핵 대응에 미진했다는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약 백여 명 규모의 개발팀이 <슈퍼피플 2>를 담당하고 있다. 원더피플 소속 개발자는 "다들 불철주야 고생했는데 5년간 개발하고 두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으니, 내부 분위기는 참담하다"라고 귀띔했다. <슈퍼피플 2> 개발팀에는 넥슨에서 파견된 개발자가 소수 존재하는데, 이들의 '원대 복귀'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 

 

원더홀딩스 산하에는 원더피플과  <최강의군단>, <빌딩앤파이터>의 에이스톰이 있다. 이번 허 대표의 발표는 원더피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에이스톰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에이스톰은 지난 2015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원더홀딩스는 공시 의무를 지지 않는 유한책임회사로 재무 구조를 알기 어렵다.

 

원더피플은 삼성역 네거리에서 <슈퍼피플 2>의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었다.

 

# 위메프 "원더피플 어려운 상황은 사실..." 

원더홀딩스의 관계사 위메프는 본지에 "원더피플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원더피플은) 폐업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게임(슈퍼피플 2)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원더피플 관계자는 "핵심 개발자들이 퇴사한다면 서비스를 한다고 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슈퍼피플 2>에는 신규 클래스 도입, 경쟁전 성격의 랭크 모드의 업데이트가 예정되었지만, 이번 소식으로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