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10 게임쇼가 15일(미국시간) LA 컨벤션 센터에서 마침내 그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의 E3는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3사가 모두 참가했고, 다양한 신기술과 신작들이 공개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중입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3DS를 공개하며 ‘3D 입체로의 도전’을 선언한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공개하며 모션 컨트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소니(SCE)의 행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이번 E3 개막일에 잇따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는가 하면, 행사장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형태로 부스를 배치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3D면 3D, 모션 컨트롤러면 모션 컨트롤러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형국인데요, 물론 관람객들의 반응도 그만큼 뜨거웠습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LA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의 부스 조감도입니다. 닌텐도와 소니는 웨스트홀에서 가장 넓은 부스를 ‘마주보는’ 형태로 설치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 3DS와 젤다에 관심 집중! 닌텐도
닌텐도 부스는 E3 2010 개막에 맞춰 공개된 Wii용 신작 게임들과 3DS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3DS의 체험관입니다. 닌텐도 부스 전체에 걸쳐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는데요, 3DS를 한 번이라도 보려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3DS 체험관은 5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약 20 분의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3DS 게임을 즐기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퇴장한 후, 기다리던 다음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형태로 운영 됐습니다.
참고로 체험관에 준비된 게임들은 대부분 과거에 발매된 타이틀을 3DS용으로 컨버팅한 것들이었습니다. 발매 예정인 3DS용 신작은 대부분 트레일러만 3D 입체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3DS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닌텐도 부스 전체는 활기를 띠었습니다.
이와 같이 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며 정해진 시간 안에 3DS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설치된 게임들은 대부분 과거의 작품이었는데, 심지어 <제비우스>의 3D 버전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한편, 3DS 외에도 Wii용 신작 게임들은 대부분 시연대가 설치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젤다의 전설: 하늘을 향한 검>은 가장 많은 체험대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열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3DS를 제외하고는 Wii용 신작 게임들 시연대가 대거 설치됐습니다.
한 번 즐기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 <젤다의 전설>.
역시나 프랜차이즈의 힘은 무섭습니다.
■ 다양한 신작과 PS 무브의 소니
닌텐도 부스 맞은편에 위치한 소니 부스 역시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니는 3DS에 집중한 닌텐도와 다르게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비중 있게 배치한 것이 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끈 것은 마침내 체험 버전을 공개한 모션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PS 무브)’였습니다.
닌텐도 부스가 훤히 보이는 길목에 속이 모두 보이는 ‘유리통’ 형태의 체험관을 설치한 PS 무브는 3DS에 비하면 관람객이 적었지만, 꾸준히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PS 무브는 시연대 내부를 거대한 거실처럼 꾸며 놓고 노래방 게임인 <싱 스타>와 스포츠 게임 <스포츠 챔피언스> 등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들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긴다는 PS 무브의 콘셉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원통형 시연대를 설치한 PS 무브.
<싱 스타> 같이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들이 주로 설치됐습니다.
소니 부스에서 공개된 신작을 보면 <킬존 3>와 이제는 ‘내년투리스모’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그란투리스모 5>를 필두로 <마블 대 캡콤 3>, PSP용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 PS3용 온라인 게임 <DC 유니버스 온라인> 등 다양한 신작들이 공개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안경’을 쓰면 게임을 3D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도 설치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슬라이 쿠퍼> 등의 게임들을 3D 입체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정말 나올 때가 된 <그란투리스모 5>. 역시 3D 입체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킬존 3> 시연대 앞에 설치된 캐릭터 인형…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 복장을 입은 코스튬 플레이어입니다.
PS3와 PSP 신작들이 다양하게 공개됐습니다.
안경을 쓰면 게임 화면을 3D 입체로 볼 수 있는 시연대도 인기를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