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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4년 만에 스팀 들어와 혹평 듣고 있는 ‘디비전 2’

최근 스팀 입점한 다른 유비소프트 게임에도 부정반응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1-16 13:53:49

‘탈 스팀’을 선언했지만 결국 스팀으로 ‘유턴’한 게임 시리즈 대열에 <톰 클랜시의 디비전 2>(이하 디비전 2)가 합류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부정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스팀 출시한 <디비전 2>는 70% 세일을 단행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3일이 지난 16일 현시점 1,016개의 스팀 유저 리뷰 중 58%만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정적 평을 남긴 유저 대부분은 편의성 부족과 버그를 지적하고 있다. 먼저 <디비전 2> 플레이에는 유비소프트 자체 게임 런처인 ‘유비소프트’와의 연동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전혀 수월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튕김 현상이다. 게임이 짧게는 10~20분 간격으로 종료되는 바람에 정상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많다. 이 버그는 스팀 입점 전에도 존재했던 버그로 알려져 있다. 유비소프트는 직접 스팀의 부정 리뷰에 답변을 달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현재 문제를 조사 중이다”라며 유저들의 양해를 구했다.

 

<디비전 2>에 대한 부정 평가에는 유비소프트를 향한 스팀 충성 유저층의 반감 역시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CEO는 실적발표에서 <디비전 2>를 스팀에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것이 자사에 “장기적 이득”을 가져다줄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작인 <디비전>을 스팀에서 즐겼던 유저들은 큰 불만을 표출했다.

 

유비소프트의 ‘탈 스팀’ 정책은 그러나 <디비전 2>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유비소프트는  게임 매출의 30% 수수료를 받는 스팀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대착오적이며 비현실적’이라 평가하고, 다른 게임에도 동일한 정책을 선언했다.

 

스팀에서 추천율 58%를 기록 중인 <디비전 2>

 

이에 따라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 해당 시점 이후 출시된 모든 유비소프트 타이틀은 스팀에 입점하지 않고 자사 게임 런처 유플레이(현재 유비 커넥트)와 에픽 스토어에만 출시해왔다.

 

정책 철회가 발표된 것은 2022년 11월경이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ANNO 1800, <롤러 챔피언> 등 게임을 다시 스팀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이들은 “유비소프트 커넥트를 통한 지속적 유저 생태계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든 장소의 다양한 청중에게 우리 게임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하여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기 언급된 게임들 외에도 유비소프트 게임 몇 편이 스팀에 간헐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렇듯 새로 입점한 게임 상당수가 스팀 유저들로부터 대부분 ‘복합적’(긍정 평가 비율 40%~69%) 등급을 받는 등 부정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롤러 챔피언스> 등 최근 스팀 출시한 여러 유비소프트 타이틀의 평가는 모두 ‘복합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노 1800>만이 긍정 비율 79%를 기록하며 한 단계 높은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기록 중이다.

 

구체적인 불만 제기 내용을 볼 때 유비소프트가 입점을 위한 사전 준비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예를 들어 이들 게임 모두에서 버그, 런처 간 충돌 등 기초적 문제를 호소하는 유저 의견이 포착된다. 더 나아가 스팀 플랫폼이 제공하는 스팀 클라우드, 도전과제, 창작마당 등 기본 기능의 도입도 아예 이뤄지지 않았거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천율 64%를 기록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