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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리자드 파트너십 종료 앞두고 넷이즈 상하이 팀 해체

1월 24일부터 블리자드 주요 게임 중국 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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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01-16 18:41:50

넷이즈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연장이 어려워지자, 블리자드 타이틀 운영을 담당하는 상하이 현지 팀의 직원 대부분을 해고 또는 내부 이동을 주선하고 있다고 SCMP(South China Morning Post)가 보도했다.

 

상하이 현지 팀은 해체 수순 이전에도 100명 미만의 규모였으며, 2022년 11월 넷이즈와 블리자드의 계약이 이어지지 않을 것임이 확실해지자 많은 구성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은 대부분 운영 위주의 인력으로, 현재는 10명 내외의 팀원들이 남아 게임 중단과 관련된 기술 및 고객 서비스 문제 등을 해결하고 있다. 이들도 6개월 이상 머물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넷이즈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계약은 2023년 1월 23일에 만료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버워치>, <디아블로 3>,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주요 블리자드 타이틀의 온라인 서비스는 다음 날인 1월 24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공동 개발한 타이틀​ <디아블로 이모탈>만 별도의 계약에 따라 예외적으로 운영을 유지한다. 해당 팀은 항저우에 있는 넷이즈 본사에 있고, 이번 감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14년이 넘은 파트너십의 결렬은 양사에게 서로 아쉬운 상황이다. 때문에 계약을 연장하는 막판 협상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상하이 팀 해체 소식으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월 당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마이크 이바라는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는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을 다시 제공할 대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넷이즈 윌리엄 딩 대표이사는 "지난 14년 동안 게이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어 영광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양사의 관계가 악화된 원인 중 하나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이 지목되고 있다. 그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2년 치 계약금을 선납 받으려 했다거나, 그가 결렬을 발표한 시점이 홍콩 증시 거래시간 도중이었기에 넷이즈는 홍콩 증시에서 주가 12% 하락을 면치 못한 정황 등 바비 코틱의 결렬 선언은 '배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언급되는 것은 가격 협상의 문제다. 중국 매체에서 정리한 자료에 의하면 블리자드는 2022년 계약 전까지 글로벌 시장보다 20% 낮은 가격 수준을 제시했으나, 글로벌 동시 전략을 채택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수익도 넷이즈 측은 중국 시장의 수익만 얻을 수 있는 계약 구조였다고 전했다.

 

넷이즈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계약 만료일인 1월 23일 전까지 일주일 남은 상황 속에서 춘절 연휴까지 겹쳐 재계약 소식이 들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