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2022년에 뇌물 수수 및 횡령 혐의를 포함한 비리 범죄로 임직원 100여 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임직원 중에는 비디오 게임 부서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텐센트 반부패조사부는 16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 광고 및 비디오 게임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70건 이상의 조직 내 부패·비리 문제가 있었다"라며 "조사에 착수해 100여 명을 해고했고, 법 집행 기관에 범죄 혐의가 중대한 10여 명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중 죄질이 무거운 뇌물 수수나 업무상 횡령 등은 18건으로 48명이 연루됐으며,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 명은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부패·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은 말단부터 임원급까지 폭넓게 걸쳐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텐센트는 "2021년에 비해 관련 사건과 인원이 증가했다"며 "텐센트의 반부패조사부는 부패와 부정행위와 같은 내부 문제에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텐센트 내부 관계자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징계와 처벌"이라고 전했다.
또한 텐센트는 내부 부패·비리에 연관된 23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고, 협력업체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 달 전인 12월 15일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회사에 심각한 부패 문제가 있다"며 "조사한 결과 문제점이 훨씬 더 많이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텐센트 내부에선 이미 사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 부패 단속으로 다수의 임직원을 해고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월 25일에도 텐센트는 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비위 직원 70명을 해고하고 13개 회사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텐센트는 2019년부터 청탁 금지 캠페인을 시작해 정기적으로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