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대표 시리즈 <젤다의 전설>의 신작이 E3 2010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젤다의 전설: 하늘을 향한 검>(Skyward Sword)이라는 제목의 이번 신작은 Wii의 모션 플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 진짜로 검과 방패를 휘두르는 듯한 조작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죠.
그러면 실제로 게임을 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디스이즈게임은 E3 2010 닌텐도 부스에서 공개된 <하늘을 향한 검>을 직접 즐겨 봤습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쾌적한 조작의 전투 액션
<하늘을 향한 검>에서는 플레이어가 오른손에 쥔 위모트 컨트롤러를 움직이면, 그 방향에 맞춰 검이 휘둘러진다. 그래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반응속도’에 대한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투 조작은 쾌적하고 반응 속도 역시 빠르다.
물론 딜레이가 없다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0.X 초” 수준의 딜레이이므로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체감하는 딜레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컨트롤러를 휘두르는 방향 그대로, 검은 아주 잘 휘둘러진다.
위모트를 휘두르는 방향 그대로 검은 아주 잘 휘둘러진다.
플레이어는 일부러 팔을 크게 휘두르지 않아도 된다. 손목의 힘을 이용해서 조금만 휘둘러도 그 움직임이 잘 인식된다. 이 덕분에 검을 많이 휘둘러서 팔이 아플 일은 없다.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굳이 파스를 사다 붙일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나왔던 Wii용 게임에서 보기 힘든 조작이라는 점에서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염려가 들었다. 싸우는 ‘요령’을 익히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팔도 아프고, 각종 아이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꼬이는 경험을 겪게 된다고 할까?
물론 이 부분은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서 플레이하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 체험판 답지 않은 콘텐츠 구성
E3 2010에 나온 <하늘을 향한 검>의 체험판은 어느 정도 센스가 있는 유저라면 10분도 안 돼 목표지점에 도달할 정도로 분량이 적다. 콘텐츠 자체가 ‘새로운 전투 및 아이템 조작 시스템을 알려주는’ 전형적인 튜토리얼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판은 “역시 젤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다.
특히 ‘검을 상하좌우로 회전시켜야 무찌를 수 있는 눈알 괴물(동작 인식 튜토리얼)부터, ‘폭탄을 정확하게 던져야 파괴하고 지나갈 수 있는 바위’(폭탄 아이템 사용 튜토리얼), ‘건슈팅 형태로 벌레를 새총으로 쏴서 맞춰야 통과할 수 있는 덩굴 줄기’(새총 아이템 사용 튜토리얼) 등 말 그대로 알려줄 거 다 알려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줬다.
패턴을 공략해야만 무찌를 수 있는 보스부터 머리를 써야 통과할 수 있는 퍼즐까지, 체험판에도 있을 건 다 있었다.
이번 <하늘을 향한 검>의 E3 2010 체험판은 본편을 너무나도 기다리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유저라면 초기에 플레이할 때 다소 손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겠지만, 그것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본다. Wii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자신의 ‘Wish List’에 <하늘을 향한 검>을 올려 놔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