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3D 입체영상 버전은 신기하긴 했지만, 제대로 플레이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24일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2> 미디어 데이 행사장에는 엔비디아의 부스도 마련됐다. 이 자리는 엔비디아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유독 눈에 띄는 제품도 있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2>를 3D 입체영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대가 있었던 것이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3D 비전을 이용해 입체영상으로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3D 전용안경을 쓴 상태에서 <스타크래프트 2>가 실행된 모니터를 바라보니 확실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1200X1080의 고해상도에서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입체감이 있어야 할 부분과 없어야 할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화면이 흔들린 것이 아닌, 3D 효과가 구현된 <스타크래프트 2>의 모습.
※ 전용안경을 쓰고 봐야 3D로 구현되기 때문에 사진에서는 잔상이 남습니다.
현재 버전에서는 유닛의 체력(HP) 바와 채팅 폰트 등이 앞으로 돌출된 듯한 입체 효과를 준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마우스 커서의 위치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밀한 컨트롤이 필수인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마우스의 위치를 계속 놓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즉각적인 유닛의 생산과 컨트롤이 상대적으로 힘들었고, 미니맵 클릭으로 상황 정보를 얻는 것도 일반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들었다. 빠른 화면 전환이 자주 일어나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걱정스러운 부분들이다.
전투에 있어서도 FPS나 TPS 게임과 달리 입체감을 느낄 만한 요소가 부족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화면을 확대(줌인)해야 3D 입체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켜보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기자가 체험하는 동안 주변에서 지켜보던 한 관람객은 3D 영상으로 돌아가는 <스타크래프트 2>가 생각보다 실감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즉 플레이하는 입장이 아닌, 관람객으로서는 3D 입체영상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확대된 화면에서는 3D 입체 효과가 비교적 확실하게 느껴진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2>가 완성된 버전이 아니기 때문에 3D 입체감의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향후 정식 버전이 발매되면 이에 맞춰 불변함이 없는 3D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은 미완성 버전을 이용한 구현임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개발사(블리자드)의 3D 비전에 대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2>의 3D 입체영상이 구동된 엔비디아의 3D 비전 키트는 현재 2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액티브 셔터 안경과 IR 이미터가 들어 있다. 다만, 3D 비전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20Hz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필수이며, 그래픽 카드는 일반 지포스 시리즈를 이용하면 된다.
전용안경과 IR 이미터 장비가 담긴 지포스 3D 비전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