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모코에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해양 MMORPG’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최근 북미·유럽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에 착수했습니다. 글로벌 판권을 획득한 CJ인터넷은 최근 미국 LA에서 진행된 E3 2010에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영문판 시연대를 테크모코에이 부스에 설치해 현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게임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은 E3 2010 기간이었던 지난 6월 17일(미국시간), LA 컨벤션 센터에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개발을 총괄하는 테크모코에이 타케다 토모카즈 메인 프로듀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테크모코에이 타케다 토모카즈 메인 프로듀서.
TIG> E3 2010에서 미국 유저들에게 처음으로 게임을 선보였는데, 반응은 어땠는가?
타케다 토모카즈: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글로벌 버전을 미국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E3 2010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행히 PC 패키지 게임인 <대항해시대> 3편과 4편을 즐겼던 유저들이 많아서 그런지, 온라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괜찮았고, 많이들 관심을 가져 주었다. 여기에서 받은 다양한 피드백은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데 반영할 생각이다.
TIG> 글로벌 버전은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일단 한국에서 지난 4월에 업데이트된 ‘엘 오리엔테’ 바로 직전의 버전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및 일본 버전과 많이 다른 것은 없지만, 북미·유럽 유저들의 성향에 맞춘 수정을 많이 할 예정이다.
특히 유저 인터페이스를 북미·유럽 유저들에 맞춰 고칠 계획이며, 콘텐츠 쪽에서도 현지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TIG> 한국·일본 유저와 북미·유럽 유저는 어떻게 다르다고 보고 있나?
아무래도 아시아 유저들은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반해, 북미·유럽 유저들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사소하더라도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보강작업을 할 생각이다.
다행히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패키지 게임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패키지 게임 유저가 많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다른 MMORPG와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단순하게 전투나 사냥만 반복하는 게임이 아니며, 유저들이 교역으로 돈을 벌고,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는 등 ‘대항해시대’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는 게임이다.
아무래도 이런 요소들이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지금까지 롱런하는 데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TIG> 최근에는 원작에 있었던 ‘부관 시스템’을 온라인에도 업데이트했는데, 원작에서 더 가지고 오고 싶은 시스템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PC 패키지 게임 <대항해시대> 3편과 4편의 개발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온라인에 적용하고 싶은 요소들이 아주 많다.
어차피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PC 패키지 게임을 기반으로 온라인화한 게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든지 더 많은 부분을 온라인에 적용할 수 있고, 실제로 몇 가지는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온라인에 적용할 것인 지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개발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어떠한 요소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최우선적으로 업데이트를 고려할 것이다.
TIG> 메인 프로듀서로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애착이 가는 시스템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저들이 교역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무역’(트레이딩)에 가장 애착이 간다.
유저들은 이 시스템 덕분에 굳이 전투나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대항해시대 온라인>만의 특별한 시스템이고 또, 온라인에서 PC 패키지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TIG> 오랜 기간 서비스를 했으니, 개발자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즐겨서 당황했던 경험도 많았을 것 같다.
맞다. 아무래도 원작은 혼자서 즐기는 PC 패키지 게임인 반면,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여러 유저가 동시에 즐기는 온라인 게임이다 보니 개발자들이 예상하지 못 했던 방향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특정 지역에 개발자들은 생각하지도 못 했던 ‘이윤이 많이 나는 무역 루트’가 있었고, 이를 유저들이 귀신같이 찾아 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유저들은 정말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고 영리하다. 이런 유저들의 플레이를 계속 관찰해서 게임의 업데이트를 하는 데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TIG> 장기적으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개발 목표와 비전은 어떻게 되나?
아무래도 당분간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새로운 지역을 지속적으로 추가해서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업데이트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구현하지 않은 지역이 많으니 이를 모두 구현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물론 지역만 업데이트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보완과 추가도 계속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 E3 2010에서 시연대를 선보이고, 오는 여름에 북미·유럽에서 1차 CBT를 시작하는데, 이를 계기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글로벌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