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북미·유럽 서버를 7월 7일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에서는 14개, 유럽에서는 18개의 <아이온> 서버가 가동되고 있는데, 7월 7일 서버 통합 이후에는 각각 북미 5개, 유럽 8개로 크게 줄어든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조치는 북미·유럽에서 <아이온>을 즐기는 유저가 줄어들면서 서버 인구가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에 진행된 <아이온>의 서양권 1.9 업데이트와 연이은 이벤트로도 유저를 유지하지 못 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온> 2.0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PvP가 <아이온>의 메인 콘텐츠인 상황에서 서버의 인구 감소는 빠른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다.
엔씨소프트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통합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이재호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결산에서 <아이온>의 북미·유럽 유저를 56~60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아이온>의 북미·유럽 유저는 약 25만 명 안팎으로 추산할 수 있다.
<아이온>의 북미·유럽의 유저가 줄어들면서 엔씨소프트의 올해 해외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 매출은 각각 237억 원과 227억 원이지만, 올해 1분기는 북미 157억 원, 유럽 134억 원으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아이온>은 북미와 유럽에서 좋았던 출발 성적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초기에 <아이온>은 북미와 유럽에서 패키지 사전예약 45만 장, 판매량 100만 장을 넘으며 국산 게임 최초로 서양권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긴 게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당초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야심차게 론칭한 MMORPG라는 점에서 북미와 유럽의 유저 감소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중국 서비스에 이어 북미·유럽의 <아이온> 유저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해외 매출의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1분기 결산발표를 통해 <리니지>의 매출 증가로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해외 매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북미·유럽의 서버 통합은 해당지역 서비스의 종족 및 직업에 대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번 서버통합으로 북미·유럽의 <아이온> 유저들이 더욱 활기찬 경제와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10에서 <길드워 2>와 <아이온>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해외 시장 재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년 6월 현재 <아이온>의 글로벌 서비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