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그린시대?’
범 국가적으로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른바 ‘그린 캠페인’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에서도 재가공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흔히 말해 ‘재가공’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닳아진 상품들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뜻.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해석이 조금 다르다. 온라인게임에서 재가공(게임 리뉴얼)이란 재개발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신규 콘텐츠를 투입함으로써 원작 이상의 게임성으로 무장하겠다는 것. 재가공을 선언한 게임 개발사들은 길게는 1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통해 전작의 게임성과 인기를 뛰어넘는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 이름도 바꾸고, 게임도 바꾸고
이를 위해 수년간 간직했던 게임의 이름마저 바꾸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자로는 최근 업데이트와 OBT를 실시한 <루나 플러스>와 <루니아 Z> 등이 있다.
■ 엔진과 시점, 세계관까지 바꾸며 새출발
■ 왜 기존 게임을 리뉴얼 하는가?
게임 리뉴얼의 장점은 양질의 기존 게임 리소스를 다시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은 서비스를 통해 얻어진 리소스와 유저들을 통해 게임의 장단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를 리뉴얼에 활용하면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고, 초기 유저를 모으기 위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살펴보면 새롭게 공개된 신작치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입장에서 봤을 때 신작으로 무리하게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의 온라인 게임을 업데이트해 신규 유저와 휴면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더 유리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신규 게임의 경우 게임의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유저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시장 진입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리뉴얼 게임의 경우 이미 양질의 리소스와 유저의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유저들에게 이미 게임이 알려져 있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즉 리뉴얼 게임이 더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뉴얼 게임은 신규 유저와 함께 휴면 유저라는 또 다른 유저풀을 갖고 있다. 휴면 유저들은 이미 기존의 게임을 플레이해 봤고, 이미 게임을 알기 때문에 신규유저들에 비해 게임을 알리는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휴면 유저들은 한 차례 흥미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규 유저들보다 더 모으기 힘든 대상이기도 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게임 업체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면 유저의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게임업체 담당자는 “게임의 흥미를 잃은 휴면 유저에게 단순히 게임이 어떻게 변했다고 알려만 줘서는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감성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면 유저에게 개발자가 직접 작성한 메일을 보내거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진심을 담아 마음을 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임업체 담당자는 “휴면 유저들은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몇몇 불편한 부분으로 인해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들이 많다. 그래서 그 동안 유저의 의견을 대폭 받아들여 게임을 수정하고 수정한 부분을 유저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휴면 유저가 게임에 돌아 왔을 때를 위한 여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