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코리아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새로운 수정 버전을 15세 이용가로 신청했지만, 청소년 이용불가인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월 말, 블리자드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수정 버전의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새로운 수정 버전에는 신체분리 및 혈흔표현 등 12세 이용가 버전에서 삭제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수정 버전을 15세 이상 이용가로 신청했지만, 청소년 이용불가(18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실질적으로 이번 시도는 ‘12세 수정 버전’과 ‘18세 무삭제 버전’의 중간 등급 버전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 <WoW>+<스타 2> 조합에 필요한 15세 등급
블리자드가 새로운 수정 버전의 등급분류를 신청한 이유는 한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정액제로 즐기는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2>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과금정책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WoW>는 국내에서 15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다. 세 번째 확장팩 <대격변> 역시 최근에 15세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WoW>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기려면 15세 이하의 등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2>의 12세 이용가 버전은 피가 검게 바뀌고 신체분리와 언어·약물의 표현이 대폭 삭제된 수정 버전이다. 이 버전으로도 <WoW>와 연계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유저들은 내용이 지나치게 수정된 <스타크래프트 2>를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블리자드가 덜 수정된 <스타크래프트 2> 15세 이용가 버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 <WoW>와 <스타크래프트 2>의 연계 서비스는 훨씬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게임위는 2일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수정 버전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매겼다. 혈흔과 신체분리 묘사, 약물 표현 때문에 18세 이상 이용가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전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결정했을 때와 같은 이유로, 블리자드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국내 유저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수정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새로운 수정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유저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 무삭제 버전이 아닌, 15세 이상 이용가 수정본을 만들었다’는 게 블리자드의 입장이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수정 버전이 청소년 이용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부 논의를 거쳐 이후의 행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 2>는 7월 27일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된다. 국내에서는 붉은혈흔과 신체훼손이 수정된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되며, 무삭제 버전의 서비스 여부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2>의 멀티플레이 베타테스트 버전은 15세를 받았지만, 싱글플레이 캠페인이 포함된 출시후보 버전은 계속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정됐다. 이에 대폭 수정된 버전이 12세 이용가를 받았고, 이번에 중간 단계의 수정 버전은 또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