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엠게임은 미소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월드컵 열풍이 끝나자 엠게임 세상이 열렸습니다. 이번 주 테스트를 시작하는 5개 게임 중 무려 3개가 엠게임 신작이거든요. 만약 엠게임의 열혈 팬이 있다면 이번 주만 잘 챙겨도 엠게임의 하반기 라인업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엠게임 주간이라도 선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군요.
편중된 장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주 포커스게임인 <미소스>를 비롯해 <드래고니카>와 <발리언트> <애니멀 워리어즈> 등 대부분 액션 RPG입니다. 가벼운 캐주얼 RPG를 찾는 유저에게는 딱 좋겠군요.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한빛소프트로 호적을 옮긴 <미소스>가 드디어 오는 9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이를 앞둔 6일부터는 이틀 동안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도 진행합니다. 북미에서 첫 테스트를 시작한 후 약 3년 반 만의 오픈이군요.
3년 반이라는 시간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미소스>는 당초 <헬게이트: 런던>을 위한 시스템 실험용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게임입니다.
개발 도중 <디아블로>를 연상시키는 빠르고 스릴 넘치는 던전 플레이와 직관적인 시스템 등 예상 외의 완성도에 놀란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미소스>를 아예 새로운 타이틀로 개발하게 되죠. ‘만들다 보니 재미난 게임이 나왔어요’ 수준의 일화랄까요?
문제는 콘텐츠였습니다. <디아블로> 방식의 빠른 플레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수명을 이어 나가기 쉽지 않았죠. 몇 번에 걸친 업데이트로도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을 따라잡지 못하자 플래그십은 <미소스>의 기본 구조를 MMORPG 방식으로 바꿔 놓는 ‘오버 월드’ 패치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패치 후 <미소스> 특유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기대했던 필드 퀄리티가 ‘볼품없는 운동장’ 수준에 머물면서 유저들의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래그십이 파산하고 <미소스>는 공중에 붕 떠 버렸죠.
다행히 한빛소프트에서 <미소스>의 지적재산권(IP)를 획득하면서 ‘비운의 명작’이 될 뻔했던 <미소스>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입니다. 소스와 엔진을 받아왔다고는 하지만 남이 만든 게임을 이어서 개발한 한빛소프트 개발팀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다만, 아직까지도 한빛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약간 걱정됩니다. 하필이면 최악의 패치 소리를 듣는 오버 월드 버전을 그대로 가져온 데다 오픈 베타테스트에 추가되는 존3 역시 이미 2년 전에 플래그십에서 공개한 콘텐츠입니다.
덕분에 북미 서버부터 <미소스>를 즐기던 유저 중에는 한빛소프트의 개발력을 의심하는 유저도 많은데요, 오픈 베타테스트 이후에는 이런 의심을 ‘기우’로 바꿔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횡스크롤 액션 신작 3종이 만났습니다. <드래고니카>와 <발리언트>, <애니멀 워리어즈>가 이번 주에 격돌합니다.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드래고니카>가 난데없이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PC방 테스트를 제외하면 마지막 테스트이자 1차 테스트가 지난 2008년 4월인데요, 2년 만에 나와서 마지막이라니요. 놀라움의 의미로 이번 주 깜짝상을 드립니다. 물론 상품은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문드문 소식만 알려왔지만 <드래고니카>는 사실 일본과 중국, 북미·유럽 등에서 테스트 혹은 정식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4차 전직에 궁극기까지 나온 중견 게임 취급을 받고 있죠.
저도 일본 서버에서 테스트해 봤는데요, 개발사에서 내세우는 공중콤보(라이징콤보)만큼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손맛도 좋고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그래픽도 깔끔하죠.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해외에서는 정식 서비스까지 진행한 게임인 만큼 국내에서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여줄 가능성도 높습니다.
참고로 <드래고니카>는 MORPG가 아닌 MMORPG입니다. <메이플스토리>처럼 다수의 유저가 한 맵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죠.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애니멀 워리어즈>는 ‘동물’과 ‘RTS’를 내세운 게임입니다. <애니멀 워리어즈>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유독 RTS 부분에 많은 태클(…)이 들어오는데요, 좀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반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은 자원으로 자신의 기지를 강화해 미리 병력과 무기를 챙겨 두고, PVP나 던전에서는 시간에 따라 차 오르는 별(자원)에 맞춰 필요한 유닛을 생산하는 등 아주 단순하기는 해도 RTS의 기본공식은 모두 녹아 있습니다.
실제로 본 게임보다 RTS 모드가 더 재미있고 비중도 큰 요상한 게임(?)이기도 하죠. 겉보기보다는 한 번쯤 즐겨 보고 평가하는 게 나은 게임입니다. 다만, 지극히 아동 취향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이어지니 그 부분에 면역이 없는 성인 유저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손발이 적당히 오글거리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_-;
그러니까 RTS 맞긴 합니다. 플레이어가 너무 세고 유닛 AI가 단순해서 그렇지만요.
엠게임에서 개발한 <발리언트>가 5일부터 7일까지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발리언트>에서 내세우는 것은 무기 교체를 통한 연속기와 화려한 액션입니다. 그런데 애매한 캐릭터 움직임과 아리송한 대미지 판정 등 액션 게임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서 지난 테스트까지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대신 현재 상황을 확실히 이해하는 개발진의 겸손한 자세와 빠른 버그 대응, 유저 의견 수렴 과정 등은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합니다. 참고로 <발리언트> 개발팀은 정두홍 무술감독까지 영입하며 액션을 새로 가다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를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해 봅시다.
또 다른 엠게임의 기대작인 <아르고>도 7일 파이널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의 <아르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난한 MMORPG’입니다. 수많은 퀘스트와 그 자리에서 스크린샷을 찍고 추억 속의 장면을 웹에 ‘일기형식’으로 남길 수 있는 다이어리, 백팩을 활용한 이단점프와 시원시원한 전투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이것이 <아르고>다’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은 부족했죠.
이런 단점을 들은 개발팀에서는 ‘<아르고>는 전쟁에 맞춰진 게임인 만큼 대규모 전쟁을 접한 후에 평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이 대규모 전쟁에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곤란하다는 뜻이죠.
바로 그 전쟁이 이번 테스트에서 제대로 공개됩니다. 이를 위해 테스트 시작부터 레벨 30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주어집니다. 과연 <아르고>의 전쟁은 개발팀의 자신감만큼이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7일 시작되는 테스트에 주목해 봅시다.
독일 게임 컨벤션 온라인(이하 GCO)이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됩니다. GCO는 철저한 비즈니스 위주로 열립니다. E3나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같은 화려한 볼거리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죠.
대신 GCO에서는 다른 어떤 게임쇼보다도 실적을 위주로 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 밝혔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에는 NHN이 참가해 많은 관람객을 모으며 입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테스트 모집 일정이 없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들은 모두 ‘공식 홈페이지’에만 가입하면 누구나 테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난히 테스터 모집 경쟁이 덜한 듯하네요.
더불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의 베타테스터 모집이 배틀넷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진행 중입니다. 소위 말하는 ‘인생 로그아웃’을 겪고 싶은 분께서는 주저 없이 배틀넷 홈페이지의 베타테스트 지원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군을 선택하세요. 책임은 자신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