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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액티비전, 게임 플랫폼 시장에 도전?

비디오 게임 온라인 서비스의 폐쇄성에 대해 강하게 질타

국순신(국서방) 2010-07-06 17:56:48

액티비전이 게임 타이틀에 이어, 게임 플랫폼 시장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의 바비 코틱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Xbox 라이브 유저의 60%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이하 모던 워페어 2)를 즐기기 위해 접속한다고 들었다. 액티비전은 온라인을 즐기는 수백만 유저에게 더 가치있는 것을 제공하고 싶지만 여기(Xbox 라이브)는 우리의 네트워크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비디오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 수익에도 재정적으로 참여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게임 타이틀의 개발·유통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콘솔 온라인 서비스의 폐쇄성이 아쉬운 액티비전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모던 워페어 2>는 발매 하루 만에 470만 장이 판매된 초대박 FPS 게임이다.

 

발매 5개월 만인 올해 3월 16일에는 판매량이 1,400만 장을 돌파했고, 영국과 미국에서 전체 누적 판매량 2~3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게임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던 워페어 2>의 온라인 플레이 시간은 17억 시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 플레이 추정 시간은 무려 100만 시간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라이브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요금을 받는데 비해, 액티비전과 EA와 같은 퍼블리셔들은 디스크 판매 이외의 별도 수익을 갖지 못 하고 있다. 퍼블리셔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한 노릇.

 

이에 바비 코틱 CEO는 비디오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를 ‘벽에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이라고 빗대어 폐쇄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액티비전이 <모던 워페어 2>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맵과 애드온 등 추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 역할이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원활한 비디오 게임의 론칭을 위해서는 MS나 소니, 그리고 닌텐도와의 원만한 관계를 가져가야 하는 다른 대형 퍼블리셔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액티비전의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1,150만 명이라는 유료 가입자가 버티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서비스해 온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출범하면서 액티비전도 자연스럽게 <WoW>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5년 이상 <WoW>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기술 노하우와 고객 지원 인프라를 갖춰 놨기 때문에 <콜 오브 듀티>도 PC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오픈 PC 플랫폼 온라인 서비스 적극 준비

 

하지만 바비 코틱 CEO는 PC만으로는 비디오 게임에 대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게임 플랫폼을 제대로 알지 못 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는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지원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따라서 액티비전이 고객을 늘리려면 PC가 아닌 다른 장비에 대해 갈증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커다란 TV 화면에서 게임을 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PC는 비디오 게임기에 비해 열세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은 TV로 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PC를 제작하기 위해 델과 HP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보다 더 개방적인 PC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바비 코틱 CEO는 지난 6월에 “액티비전의 수익 중 70%는 비디오 게임기가 아닌 다른 게임으로부터 나온다. 비디오 게임 타이틀은 수백만 게임 유저로부터 매달 이용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혀 게임 타이틀 수익보다 매달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 이용료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