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프로게임단 '브리온'이 LCK에 강력한 항의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경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2023년 2월 5일 발생한 KT와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진영 전달 오류'에 대한 후속 입장 발표다. LCK는 규정 상 경기 3일 전까지 진영 선택을 완료해야 한다. 당시 KT는 경기 3일 전 '레드 진영'을 선택했는데, 심판진의 실수로 인에 브리온 측에는 '블루 진영'으로 잘못 안내됐다. LCK는 당일에야 실수를 확인했으며, 경기 시간 40분 전이 되어서야 브리온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롤> e스포츠에서 진영 선택은 픽 순서를 가르는 만큼 전략, 전술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일정 상 경기를 미루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LCK는 "명백한 리그 사무국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한국e스포츠 심판위원회는 심판진의 운영 미숙과 관련해 각 부심 2인에게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당시 발표한 브리온의 첫 입장문 (출처: 브리온)
그리고 브리온은 3월 9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LCK는 사과 외의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라며 보다 자세한 상황 설명과 함께 항의의 뜻을 밝혔다. 또한 "상생 관계에 있는 LCK를 비방하고자 함이 아니라, 해당 내용을 공론화함으로써 LCK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리그를 운영하게 되리라는 믿음"하에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을 통한 브리온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LCK는 당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경기에 나갈 수 없게끔 분위기를 이끌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도 파견 심판 2명만이 찾아와 대안 없이 죄송하다는 사과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LCK 담당자는 팀이 요청한 이후에야 논의에 참여했으며,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는 정상 진행됐다.
(출처: 브리온)
브리온은 "LCK의 책임과 처벌이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브리온은 지난해 챌린저스 리그에서도 진영을 잘못 전달받는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으며 "리그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롤>이 스포츠토토의 대상 종목이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불공정한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 장면은 LCK 유튜브 채널의 '매드 무비'라는 콘텐츠를 통해 반복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잘못에 대한 페널티"를 요구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세밀한 시스템과 프로세스 정립을 함과 동시에, 팀의 실수에 페널티를 부과하듯이 "리그에서도 책임감 있는 차세로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브리온은 LCK에게 사과와 처벌,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상태다.
브리온은 금전적 페널티는 '전액 기부' 하겠다는 입장을 LCK에 밝혔지만, LCK는 리그 사무국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e스포츠협회에 전가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다는 답변만을 했으며, 이에 브리온은 "이례적이고 전례가 없다면 벌금을 팀에게 주지 마시고 리그 수익금으로 내든지 제 3자에게 직접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브리온은 강경 대응까지 시사했다. 브리온은 "리그가 더 이상의 후속 조치 없이 이번 일을 마무리한다면 팀은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 제소, 민사 소송, 언론 대응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e스포츠가 공정한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LCK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브리온의 전체 입장문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