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는 쇼핑몰일까 아니면 게임일까?
하남과 고양시 등에서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 측이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가 한국 특허청에 제출한 <스타필드> 상표권에 이의 신청을 했다. '스타필드'라는 단어의 상표권을 먼저 취득한 신세계와 베데스다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베데스타의 <스타필드>의 한국 출시 및 한글화 여부가 아직 미정인 이유가 상표권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었다. 2023년 9월 6일로 출시일을 확정한 가운데 <스타필드>(Starfield)를 둘러싼 상표권 문제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것.
이런 추측은 지난 E3 2021에서 <스타필드>가 공개된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한글 게임명이 '별무리'로 번역되면서 시작했다. 영어로 된 게임명일지라도 대부분 발음 그대로 한글명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별무리'라는 제목은 너무 어색했기 때문이다.
게임 출시일 연기 전 등장했던 '별무리'라는 단어
현재는 'Starfield'라는 영문명으로 게임 소식이 번역되고 있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만, 상표권의 범위를 따져볼 때 일반적인 쇼핑몰과 게임의 연관성이 적지만, 실제로 신세계측은 게임과 관련된 범위까지 상표권을 먼저 취득한 상태다. 실제로 '스타필드'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상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 상표권 중 '내려받기 가능한 컴퓨터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기업은 '스타필드'라는 이름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5년부터 '스타필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류의 지정상품, 서비스업에 대한 상표를 출원해 놓았다. 영어와 한글 두 가지 모두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출원한 '스타필드' 상표 중 일부 (출처: 특허청)
베데스다는 2021년 7월 12일 <스타필드>에 대한 상표를 출원해 놓았다. 베데스다 역시 '내려받기 가능한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 등으로 <스타필드> 출원을 분류했다. 또한, 제니맥스가 출원한 <스타필드> 상표에는 컵 및 머그컵, 음료용 유리식기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정황상 게임 관련 상품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표권의 범위가 충돌한 상태다. 특허청 통합행정정보에 따르면 베데스다는 2022년 8월 1일부로 특허청으로부터 직권 가거절 통지서를 받았고 답변서 및 보완서를 제출했다. 이후 2022년 11월 25일 본국관청 대리인을 선임 및 취소하고 2022년 12월 16일 출원공고결정서를 발송했다.
특허청은 2022년 12월 제니멕스에 이의 신청이 접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서류(Possibility of Late Oppositions)를 발송했다. 그리고 2023년 2월 16일 제니멕스가 신청한 <스타필드> 상표권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디스이즈게임의 문의에 "해당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은 신세계가 맞다"라며 "고객의 오인 및 혼동을 막기 위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일 뿐, 현재 이의신청에 대한 특허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출원 및 이의신청 절차가 진행 중인 제니맥스의 <스타필드> 상표 (출처: 특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