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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우크라이나 개발사 협박하는 러시아 해커, "우리에게 사과해라"

'스토커 2' 개발사는 협상 없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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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3-03-13 10:34:17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사과하고, 러시아어 현지화를 약속해라"

러시아 해커 그룹이 우크라이나 개발사 'GSC 게임 월드'에서 개발 중인 <스토커 2>의 개발 자료를 해킹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SNS 미디어 '브콘탁테'에서 한 해커는 "수십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스토커 2>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GSC 게임 월드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부당한 태도 재고 및 사과 ▲공식 디스코드에서 'NF Star' 프로필 이미지 금지 해제 ▲​러시아 현지화 약속을 요구했다.

해커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GSC 게임 월드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친절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적절히 행동해 상황을 바로잡아라. 정치 때문에 <스토커> 세계가 죽지 않도록 하라"라고 썼다. 또한, 15일까지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시 자료를 유포하겠다고 밝혔다.

<스토커 2>의 스크린샷 (사진은 유출과 관계없음)

GSC 게임 월드는 "최근 직원들의 이미지 작업 애플레이션 계정이 해킹당했다"라며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1년 이상 계속해서 사이버 공격을 견뎌 왔다. 우리를 협박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헛된 것"이라며 해커와 타협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들은 "유출이 발생할 경우 <스토커 2>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거나 유포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개발 중인 FPS <스토커 2>는 본래 2022년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출시가 2023년 연말로 연기된 게임이다. 게임이 동구권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도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발발한 이후 취소됐다. 현재 직원 중 일부는 체코로 이전했으며, 나머지 인원은 우크라이나 현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국가총동원령을 선포한 만큼 개발을 그만두고 전쟁에 참여해 전사한 개발자도 있다. 22년 12월 25일 GSC 게임 월드에서 <코삭>과 <스토커> 시리즈 개발을 맡았으며, <스토커: 콜 오브 프리피야트>의 등장 인물 '로키'의 모델을 담당하기도 했던 베테랑 개발자 '볼로디미르 예조프'는 도네스크 지역에 위치한 바흐무트를 방어하던 중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