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를 만들어 냈던 닌텐도DS용 가상연애 게임 <러브플러스>의 후속작 <러브플러스+(플러스)>가 일본에서 출시된 가운데, 새로운 화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러브플러스+>는 일본 발매 첫날인 지난 6월 24일에만 9만2천 장 이상 판매됐다. 전작 <러브플러스>의 초도물량 4만7천 장이 일주일 만에 매진된 것과 비교할 때 훨씬 폭발적인 판매량이다.
<러브플러스> 시리즈를 개발·판매하는 코나미도 <러브플러스+>의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잇따라 전개하며 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 가상 여친과 즐기는 진짜(?) 온천 데이트
지난 10일, 코나미는 <러브플러스+> 속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인 아타미로 1박 2일 온천여행을 떠나는 ‘아타미 러브플러스 축제’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 이벤트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가상 여자친구와 실제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유저들은 관광 명소마다 비치된 AR(증강현실) 마커에서 <러브플러스+> 속 여자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러브플러스+>에 등장했던 오오노야 호텔은 코나미와 계약을 맺고, 유저가 원할 경우 게임 속 여자친구와 함께 잠을 잘 수도 있도록 여자친구를 위한 이불을 추가로 제공하며, 심지어 여자친구가 입은 유타카를 살 수도 있도록 비치해 두었다.
이번 이벤트는 1인당 39,800 엔(약 53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첫날에만 250명 이상 모집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온천여행 중의 일화로는 한 유저가 <러브플러스+>가 켜진 닌텐도DS로 캐릭터와 함께 온천을 거닐던 중 DS를 물에 빠트려 데이터가 모두 날아간 일이 있었다. 해당 유저가 슬픔을 담아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자 다른 게이머들은 “자신의 여자친구도 제대로 못 지키냐”며 오히려 유저를 나무라는 일도 있었다.
코나미는 <러브플러스+>의 출시에 맞춰
가상 여친과 떠나는 여름휴가를 마케팅 콘셉으로 잡았다.
관광지에 설치된 증강현실 마커를 활용하면 가상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여자친구를 빼앗긴(?) 억울함 토로
이 밖에도 한 유저가 가상의 여자친구를 남에게 빼앗기는 일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러브플러스+> 한정판이 배송 실수로 자신과 성이 같은 앞집에 배달된 것이다. 잘못된 배송을 받은 다른 사람이 원래 주문자에게 바로 게임을 돌려 줬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주인을 찾아 주기 전에 직접 <러브플러스+>를 플레이해 보면서 일이 커졌다.
<러브플러스+>는 시리즈의 특성상 게임을 플레이한다기보다 가상의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느낌이 강하다. 남이 신제품을 뜯어서 여자친구를 만들고 연애를 즐기다가 세이브 슬롯에 저장해 버리자, 주문자는 “마치 여자친구를 빼앗긴 것 같다”는 상실감을 커뮤니티에서 토로했다.
그러자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 글을 읽고 진심을 담아 그를 위로하는 다른 <러브플러스+> 유저들의 답글이 이어졌다. 그만큼 한정판의 가치는 크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지난 6월 2일, 코나미스타일닷컴에서 <러브플러스+> 한정판의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접속자가 넘쳐 서버가 폭주를 일으키며 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버 폭주를 뚫고 용하게 구입한 유저들은 즉시 일본 경매 사이트에 한정판을 올렸는데, 실제로 한 유저는 정가 28,000 엔(약 37만 원) 짜리 DSi LL <러브플러스+> 동봉 한정판을 8만 엔(약 100만 원)에 올려 60만 원 이상의 차익을 얻기도 했다.
<러브플러스+> 닌텐도 DSi LL 동봉 한정판 패키지. 캐릭터별로 3 종류가 있다.
여름철 발매에 맞춰 일반판에도 부채를 특전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