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매각설이 왜 자꾸 나오나 저도 궁금했습니다.”
CJ인터넷 남궁 훈 대표이사(오른쪽 사진)가 15일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 제안을 받았을 때 나도 ‘팔리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어 봤을 정도”라며 인수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남궁 대표는 “CJ인터넷이 CJ그룹에 있어야 할 당위성이나 CJ그룹이 게임사업을 하는 이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주 매각설에 휘말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직접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CJ그룹에서 게임사업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스스로의 생각 변화를 강조했다.
‘CJ그룹은 왜 게임사업을 하는가?’와 ‘CJ그룹이 왜 문화사업을 하는가?’는 다른 질문이라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CJ그룹이 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게임사업을 하는 당위성과 경쟁력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문화사업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래서 CJ그룹의 문화사업 계열사들이 상암동 CJ E&M센터에 모여 있는 것이며, 그 정도로 그룹에서 문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의 문화산업 중에서 게임은 CJ인터넷이 맡고 있고 영화, 음악, 방송 등 그룹의 다양한 문화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엔씨소프트, NHN, 넥슨이 갖지 못한 CJ인터넷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남궁 대표는 CJ가 왜 문화사업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다만, 지금까지 CJ그룹의 문화산업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추구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남궁 대표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서든어택>도 빅뱅이나 2NE1 캐릭터로 매출을 많이 올렸는데, 정작 과거의 이효리처럼 그룹 계열사인 엠넷 소속 연예인을 활용하지 못 했다. 영화 <타짜>도 CJ그룹에서 제작했지만, 정작 <타짜 맞고>는 다른 게임포털에서 서비스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오늘 10주년 기자간담회에는 CJ그룹의 신동휘 홍보 부사장(왼쪽 사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부사장은 직접 “CJ인터넷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CJ그룹은 생활문화 그룹이다. 회장님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 계열사를 갖고 있고, CJ인터넷도 그중에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7월로 국내 서비스 계약이 종료되는 <서든어택>의 재계약은 넥슨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궁 대표는 “넥슨의 입장에서나 우리의 입장에서나 적절한 사업적 접점을 찾아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양사에게 좋을 것이다. 협상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든어택>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내년 7월까지 시간이 있고, 시장에는 FPS 게임이 <서든어택>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대체재로 미래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찾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앞으로 음악, 영화, 방송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