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침체기가 올 때마다 소닉 팬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안티가 아닌 기존 팬들도 소닉 시리즈가 예전만 못하다는 자조적인 의미로 '고닉'이라는 단어를 가끔 썼을 정도니, 소닉의 죽음이라는 주제는 꽤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만우절에 세가가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을 깜짝 출시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4월 1일 스팀 무료 게임으로 공개된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은 만우절을 기념하며 출시한 비주얼 노벨 추리 게임이다. 달리기가 아니라 추리 게임이라니 소닉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레일러 영상의 운을 띄우는 멘트도 범상치 않다.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에는 우리가 소닉 시리즈에서 만났던 익숙한 캐릭터들이 다수 출연한다. 주인공인 소닉부터 테일즈, 너클즈, 에이미, 섀도우 등 기존 캐릭터들의 개성은 많은 대사량과 함께 다양한 표정과 반응을 담아낸 일러스트로 이번 작품에서 더 선명하게 살아났다. 물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해 캐릭터들을 심문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닉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링을 모으는 미니게임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4월 1일 출시 이후 나흘밖에 안 지났지만 스팀 리뷰가 10,129개나 누적됐으며,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은 98%가 긍정 평가를 남긴 '압도적으로 긍정적' 게임이 됐다. 유저들이 호평을 남긴 내용은 주로 "만화를 보는 듯한 작화와 짧지 않은 분량,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등이 있었다. "만우절 이벤트로 나온 무료 게임이지만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평가들이었다.
신규 캐릭터다. 이 캐릭터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기차에 모인 소닉과 친구들.
에이미 로즈의 생일을 기념해 추리 파티를 연다.
처음엔 소닉도 멀쩡히 살아있었지만
모두가 모인 자리 이후 추리 파티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소닉은 죽음을 맞이한다.
세가는 뼈아픈 주제인 소닉의 죽음을 유쾌하게 비틀었다.
소닉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한편,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의 개발은 소닉 소셜 팀에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소닉 비주얼 노벨 외에도, 세가는 회사와 게임을 바라보는 유저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게임으로 활용하는 시도를 해왔다. <404 GAME RE:SET -에러 게임 리셋->에서는 세가 자신을 악역으로, <아웃런>, <애프터 버너>, <버추어 파이터>, <버추어 캅>과 같은 고전 명작들을 악역인 세가에 맞서 싸우는 미소녀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니어: 오토마타>, <시노앨리스>로 유명한 요코 타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404 GAME RE:SET -에러 게임 리셋->은 오는 봄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요코 타로의 존재만으로도 벌써 "암울한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던 게임이다. 세가는 게임이 자아를 가져 소녀가 된 존재 '캐스트'는 왜 어둠에 빠졌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는 트레일러를 어제(3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