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아키에이지 참전!)
하늘은 흐리고 집안은 눅눅해진다는 장마철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와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습도가 제게 ‘에어컨 구입’을 강요하는군요.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런 날씨에서는 어깨만 스쳐도 ‘주먹질하다가’ 인연을 쌓기 십상입니다. 모두 착하게(?) 삽시다.
이번 주에는 송재경의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가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새롭게 태어나(기를 원하)는 <카르마 리턴즈>와 표절 논란에서 벗어난 <에이펙스>, 파격적인 외전 서버를 오픈하는 <영웅전 XE>도 눈길을 끄네요.
‘드디어’ 오픈 베타테스트 날짜를 정한 <아르고>와 LG전자의 <아이온> 3D 노트북 발표회, 돌비의 <드래곤네스트> 3D 음성채팅 시연회 등도 예약돼 있습니다. 풍성하네요.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드디어 그가 옵니다. 송재경이라는 이름 석자로 기대감을 더한, 아니 곱하고 제곱까지 한 <아키에이지>가 22일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아키에이지>의 핵심은 ‘자유도’입니다. <아키에이지>에서는 유저가 아무 것도 없는 장소에 직접 건물을 세우거나 반대로 이미 있는 무언가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산과 건축을 위해 서로의 노동력을 빌리거나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환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죠. 일종의 ‘내가 바꿔 나가는 세상’이랄까요.
인터페이스 역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10여 개의 캐릭터 능력 중 세 가지를 조합해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정보 역시 생활형 콘텐츠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반가운 내용이 많았죠.
다만, 이번 첫 테스트는 제한적인 인원만 모집하는 ‘일종의 실험’에 가깝습니다. 최적화가 되지 않아 클라이언트 용량만 30GB에 요구 메모리가 3GB 이상이고, 완성도 역시 아직 낮습니다. 말 그대로 유저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진행하는 테스트인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그래도 어떨까… 은근슬쩍 기대하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겠죠.
엠게임의 희망 <아르고>가 ‘드디어’ 22일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이에 앞선 20일에는 오픈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도 열립니다.
<아르고>는 그동안 ‘테크니컬 테스트’, ‘카운트다운 테스트’ 등 새로운 테스트 시장(?)을 개척하며,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만큼 변화도 많았는데요,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테스트를 거친 <아르고>의 ‘최종 진화 형태’가 공개됩니다.
테스트 횟수가 잦다는 것은 보통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됩니다. 유저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세세한 것까지 체크했거나, 개발이 뜻 대로 안 돼서 이리저리 실험을 하다가 그치는 경우죠. 엠게임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신작이니 부디 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아르고>의 해외 서비스 론칭 전략도 함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꼭 테스트가 있어야만 발표회를 하는 건 아니죠. <아이온>과 <드래곤네스트>도 발표회를 갖습니다. 주제는 ‘신기술 도입’입니다.
LG전자는 19일 3D 지원 노트북을 선보였습니다. 이 노트북에서는 <아이온> 같은 게임을 3D 입체로 즐길 수 있는데요, 지난해 아이온 노트북으로 성과를 거둔 LG전자는 이번에도 “<아이온>에 최적화된 3D 노트북”이라는 콘셉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넥슨에서는 <드래곤네스트>에 돌비에서 개발한 3D 음성채팅을 탑재했습니다. 21일에는 돌비가 시연회도 열 계획입니다.
유저와 몬스터가 쉴 새 없이 사방을 뛰어다니는 <드래곤네스트>에 3D 음성채팅을 도입해 여기저기서 소리가 울리는 ‘진짜 실감나는 대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혹시 PvP에서는 상대의 등 뒤에 숨어 소름 끼치게 웃어 대는 연출도 가능할까요?
한쪽은 음성, 한쪽은 그래픽을 선택했다는 게 흥미롭네요.
<카르마>가 돌아왔습니다. PC 패키지로 출시됐던 RPG <카르마>가 아닌 FPS 게임 <카르마 온라인>입니다. 간혹 헷갈리는 분들이 계시길래요(…).
아무튼 국산 온라인 FPS 1호로 미래와 2차 세계대전을 오가는 독특한 콘셉과 캐릭터, 무기에 따른 무게 설정 등 지금 봐도 신선한 시스템을 가진 <카르마>가 <카르마 2>의 몸을 빌려(?) 돌아왔습니다. 바로 <카르마 리턴즈>입니다.
<카르마 리턴즈>는 <카르마 2>의 병과 시스템을 삭제하고 대신 캐릭터 설정과 무게 시스템 등 전작 <카르마>의 시스템을 대거 삽입했죠. 스킬 트리처럼 <카르마>의 캐릭터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도 추가했습니다. 보다 살을 붙인 원작의 귀환이라고 할까요.
게임이 워낙 달라지는 만큼 테스트도 새롭게 진행합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전작의 추억을 가진 유저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유저들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1세대 FPS 게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까요. 기대해 봅시다.
<팀 포트리스 2>와 <배틀필드 히어로즈>를 뒤섞은 듯한 일러스트 한 장으로 ‘올해의 노이즈 마케팅상’의 유력한 후보에 오른 <에이펙스>가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에이펙스>의 전투 방식은 아주 독특합니다. FPS 게임은 맞는데 유저의 시선은 고정돼 있죠. 마우스를 움직여도 시선이 아닌 조준점만 이동합니다. 유저는 그 상태로 전진해 나가며 화면 내에 보이는 적을 쏴야 하죠. 마치 오락실의 건슈팅 게임처럼 말이죠.
말만 들으면 단순해 보이는데요, 실제로도 매우 단순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적을 쏘면 그게 끝이에요. 말 그대로 정면돌격 FPS 게임이죠. 대신 그만큼 호쾌하고 전투가 빠르게 이뤄지는 게 특징입니다.
또한 <에이펙스>는 1차 CBT에서 좀비전과 곡사포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선보였는데요, 덕분에 FPS 게임보다는 총을 든 액션 게임에 가까운 게임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한술 더 떠 보스전 모드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독특합니다. 호불호가 많이 나뉘더군요.
‘온몸으로 즐기는 낚시 게임’을 내세운 <그랑메르>도 27일부터 두 번째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그랑메르>는 배를 타고 대형 바닷물고기를 잡는 트롤링 낚시를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덕분에 낚아 올리는 물고기도 초반부터 화끈한 것이 장점이죠. 이번 테스트에서는 유저의 편의성을 강조하기 위해 로비를 개선하고 튜토리얼 모드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온몸으로 즐긴다는 표현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여러 의미로 ‘낚시 게임인’ <그랑메르>입니다.
<진 온라인>이 22일부터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아직 게임명이 생소할 유저들이 많을 텐데요, <진 온라인>은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끈 <용 온라인>의 국내 버전입니다.
<진 온라인>은 두 가지 직업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다는 것과 유저가 만드는 문파 스킬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죠. 중국 게임 특유의 ‘편리한 시스템’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가볍게 즐겨 본 결과로는 ‘무난한 MMORPG’ 정도의 느낌이네요.
<마비노기 영웅전>의 새로운 도전인 <영웅전 XE>가 22일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영웅전 XE>는 <마비노기 영웅전>을 매우 ‘경쾌하고 쉽게’ 만든 일종의 스핀오프(독립) 버전입니다. 원작에서는 금기(?)였던 ‘점프’와 ‘점프 공격’을 넣었고, 적을 띄운 후 연속 공격을 이어 갈 수도 있죠. 호쾌한 전투를 위해 등장하는 적도 훨씬 늘어나고, 보스의 까다로운 패턴도 보다 쉽게 바꿨습니다. 기존의 <영웅전>은 <영웅전 XE>와 상관없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한 게임 내에 각기 다른 전투 시스템을 지원하는 두 개의 서버가 열리는 셈이죠. 앞으로는 서버 간의 이동도 가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잠깐 영웅전 개그를 치자면, 창시타 이젠 하늘로(…).
이번 주에는 <진 온라인> <카르마 리턴즈> <에이펙스>가 테스터를 모집합니다. 모두 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에 테스터 모집이 완료되는 만큼 빠른 신청이 필요할 듯합니다. 대신 테스터를 모집하는 게임 모두 이번 주에 바로 결과를 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겠네요.
아쉽게도 다음 주 테스트 게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발매에 차이나조이 2010까지 겹치다 보니 테스트 일정 잡기를 꺼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