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캐릭터의 목소리로 음성채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음향기술업체 돌비(DOLBY)는 21일 신사동에서 ‘인터랙티브 시연행사’을 개최하고 모바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최초로 ‘돌비 액슨(Dolby Axon)’ 사운드 솔루션이 적용된 <드래곤네스트>의 3D 음성채팅 시연도 진행됐다.
■ 플레이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음향
‘돌비 액슨’은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3D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우선 ‘거리 감지 기능’을 통해 플레이어 사이의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음량이 조절된다. 말하는 캐릭터가 왼쪽에 있으면 소리가 왼쪽에서 들리고, 가까워지면 소리가 커지고, 멀어지면 소리가 작아지는 식이다.
돌비의 거리 감지 기능은 지난 주 <드래곤네스트>에 ‘3D 음성채팅’으로 도입돼 현재 길드를 중심으로 조금씩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에 내장된 음성채팅이어서 파티만 맺으면 자동으로 연결돼 편리하고, 3D 입체효과 덕분에 신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드래곤네스트>에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다듬어 나갈 것이다. 기존의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쓰는 유저들이 많지만, 내장형 음성채팅은 사용이 워낙 편리해서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면 더 많은 유저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 목소리를 캐릭터의 음성으로! 보이스 폰트
‘돌비 액슨’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인 ‘보이스 폰트(Voice Font)’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목소리를 게임 속 캐릭터의 음성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준다. <드래곤네스트>를 예로 들면 악당 ‘벨스커드’나 영웅 ‘제레인트’의 목소리로 음성채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보이스 폰트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음성으로 바꿔 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이스 폰트 기능은 올해 하반기 <드래곤네스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주요 캐릭터의 목소리가 아이템의 형태로 등장할 예정이며, 인기가 높은 벨스커드나 아르젠타 같은 캐릭터부터 목소리 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게임 속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목소리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를 게임 속에서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의 목소리로 다른 유저들과 함께 음성채팅을 나눌 수 있게 된다.
■ 돌비 액슨 적용 게임, 앞으로 늘어날 전망
넥슨은 퍼블리싱 게임인 <드래곤네스트>에 처음으로 돌비 액슨 기술을 도입했다. 아울러 앞으로 다른 넥슨의 게임에도 돌비 액슨 솔루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넥슨 퍼블리싱 사업본부 김이영 실장은 “돌비의 최신 사운드 기술을 이미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에 적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미 론칭된 게임보다 개발 중인 게임에 적용하기 좋다. 현재 다른 신작 개발팀에서도 돌비의 사운드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향후 적용 여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돌비 액슨은 사실적인 음향효과를 지원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사이를 벽이 가로막고 있으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튜닝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임상완 돌비 한국 지사장은 “돌비 액슨은 게임에 최적화되어 나온 모델로 게임을 더 흥미롭게 즐기는 데 도움을 주며 게임에 적용하기도 어렵지 않다. 현재 넥슨의 차기 작품에 돌비 액슨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넥슨 외에도 여러 게임업체들과 3D 음성채팅 기술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3D 음성채팅외에도 모바일과 HD 콘텐츠용 음향효과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