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이름이 걸린 최신 골프 게임이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해외 게임매체 게임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지난 6월에 출시된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1>의 북미 지역 판매량이 전작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0>에 비해 약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Wii 버전은 전작에 비해 무려 86%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1>은 해외 게임매체들로부터 10점 만점에 평균 8점 이상의 호평을 받은 골프 게임이다.
이렇듯 게임성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것은 올해 초 터진 타이거 우즈의 ‘불륜 스캔들’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회사 코원앤컴퍼니(Cowan & Company)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은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1>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매될 차기 타이틀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EA스포츠는 <매든>(Madden)과 <피파>(FIFA) 시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망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EA는 불륜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도 변함 없이 타이거 우즈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타이거 우즈를 내세운 골프 게임을 계속 개발·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이미지 때문인지 신작의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EA스포츠의 피터 무어 사장은 지난 1월 “비록 몇 가지 실수를 했지만, 그는 여전히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골퍼 중 한 명이다. EA스포츠는 앞으로도 그와 함께 훌륭한 골프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