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플레이엑스포. 체험을 위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는 물론이고 의자 하나 없는 부스가 있다. '스타비즈'가 그곳.
스타비즈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게임 박람회에서 책을 팔기 때문은 아니다. 보통 '게임 전문 출판사'라고 하면 게임의 일러스트를 묶은 작화집이나 게임을 주제로 하는 만화책을 떠올리지만, 스타비즈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인문서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기에 더욱 빛나는 스타비즈의 홍승범 대표를 2023 플레이엑스포에서 만났다.
게임 도서 전문 출판사 스타비즈의 홍승범 대표
"더 좋은 필자들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참가했습니다. 다른 곳들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해서 늘 아쉬웠거든요. 이번에는 서브컬쳐를 주로 다루는 A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연합해서 만나 뵙게 되었어요."
홍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게임과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계속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른 출판사들에서 주목하지 않는 업계의 뒷 이야기나 레트로를 주제로 옛날 게임들을 되돌아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모럴 컴뱃>과 <나의 오락실 이야기>도 그러하다.
"<모럴 컴뱃>은 미국에서 있었던 게임의 폭력성 논란에 대해 다룹니다. 한국에서는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그냥 아이들이 하는 놀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것에서 벗어나서 정치적 쟁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죠."
"<나의 오락실 이야기>는 일본의 오락실 게임 전문 잡지 게머스트의 편집장 이시이 젠지가 쓴 책이에요. 그가 잡지사를 운영하던 당시부터 2017년까지 아케이드 게임 전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녹여냈습니다."
<모럴 컴뱃>에 대해서 소개 중인 홍 대표.
그동안 출판사는 관련 내용을 다룬 해외의 책을 번역하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되고 있던 원고를 종이책으로 출판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현재는 그것에서 더 나아가 저자를 직접 섭외하여 국내 게임 산업을 돌아보는 책도 준비 중이다. 출판 예정인 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홍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논의하고 있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만, 현재로서 소개할만한 것은 한 권 정도입니다. 'K-게임 사행성의 비밀'(가제)이 그것입니다. 국내 게임들의 과금 구조가 어떠한지 설명합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운영하는 '뀨놀의 게임 채널'에서 활동하는 '고라'님과 함께 했습니다. 이번 엑스포에도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고요.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 중 입니다."
스타비즈의 부스는 게임플레이존의 'ㅁㄴㅅ'의 부스에 마련되어 있으며, 일요일(14일)까지 출판사의 도서를 1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TIG의 간판 웹툰이었던 <텍사스 홀덤> 단행본도 절찬 판매 중.
스타비즈가 판매 중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