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넷을 거치지 않고도 <스타크래프트 2>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는 26일 저녁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스타크래프트 2>의 론칭 이브 파티를 열었다. 이날의 메인 이벤트는 전직 프로게이머인 국기봉과 기욤 패트리의 <스타크래프트 2> 대결였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의 진행방식이다. 국기봉과 기욤 패트리의 경기는 일반적인 배틀넷 접속이 아닌,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됐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결과 이벤트 경기에 활용된 <스타크래프트 2> 프로그램은 블리자드 내부에서 사용하는 빌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리자드는 배틀넷 2.0을 공개할 때부터 <스타크래프트 2>의 모든 유저 간 경기는 배틀넷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게이머의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온 후 일각에서는 “0.1초를 다투는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네트워크 지연현상이 생길 수도 있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베타테스트 기간 중에 곰TV에서 진행한 <스타크래프트 2> 리그에서도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이번처럼 주요 경기에서 ‘직접 연결이 가능한’ 내부 빌드를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연현상이나 접속오류 등의 네트워크 문제를 대부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내부 빌드의 활용 계획은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내부 빌드를 사용하면 배틀넷을 통하지 않고 대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프로게이머 경기 등에서 내부 빌드를 사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블리자드는 지난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2> 미디어 데이의 이벤트 경기에서도 내부 빌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칭 이브 파티에서 내부 빌드로 치러진 국기봉vs기욤패트리의 이벤트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