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세계 3위 소셜게임 개발사인 ‘플레이돔(Playdom)’을 인수한다.
디즈니는 28일 플레이돔의 주요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는 인수 금액으로 플레이돔 주주들에게 5억6,3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지불한다. 또, 플레이돔의 올해 매출 성과가 좋을 경우 추가로 2억 달러(약 2,300억 원)를 지불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플레이돔 인수 금액은 최대 7억6,300만 달러(약 9,000억 원)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의 플레이돔 인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올해 10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 디즈니와 마블의 캐릭터가 소셜 게임과 만나면?
디즈니가 플레이돔을 인수한 이유는 ‘게이밍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플레이돔은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게임인 <소셜 시티> <몹스터> <서로러티 라이프> 등을 선보이며 설립 2년 만에 소셜 게임업계 3위로 급부상했다.
현재 플레이돔은 약 4,2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한 상태로, 징가와 플레이피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소셜 게임 개발사다. 결국 디즈니는 소셜 게임 개발사 중에서 인수가 가능한 최대 규모의 업체를 확보한 셈이다.
디즈니의 강력한 IP(지적재산권)와 소셜 게임의 만남은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와 도날드덕 등의 캐릭터 브랜드 뿐만 아니라 ABC와 ESPN 같은 TV 채널, 코믹스 회사 마블(Marvel) 등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한 소셜 게임이 나올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 쪽 캐릭터들만 이 정도가 있다.
■ 구글, 디즈니, EA… 별들의 소셜 게임 전쟁
해외에서는 ‘소셜 게임 전쟁’이 한창이다. 구글, 디즈니, EA 등 초대형 회사들이 앞다퉈 소셜 게임 기반 닦기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최근 소셜 게임 1위 업체인 징가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EA는 지난해 11월 2위 업체인 플레이피시를 4억 달러에 인수했다.
특히 디즈니가 3위 플레이돔 인수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EA가 2위 플레이피시를 4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인수 규모다. 그만큼 디즈니가 소셜 게임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플레이돔은 현재 15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CEO인 존 플레즌츠(John Pleasants)는 디즈니인터랙티브의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로 임명된다. 이에 따라 디즈니 그룹은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에 이어 소셜 게임 시장에서도 기반을 다지게 됐다.
플레이돔의 존 플레즌츠 CEO는 “모든 사람들이 국경과 다양한 플랫폼을 초월해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는 한 세대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다. 우리는 디즈니와 같은 생각을 추구하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 최고의 파트너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플레이돔의 소셜 게임들은 주로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된다.
게임에 따라서 일부는 마이스페이스와 아이폰으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