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던 <미소스>에 제동이 걸렸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26일 <미소스>의 서버 안정화를 위해 평일에 16시간씩 정기점검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27일부터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매일이다.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신작 게임이 뒤늦게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오픈 이후 끊임없이 발생한 문제들
한빛소프트가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을 제한한 것은 <미소스>의 불안한 시스템 때문이다.
<미소스>는 OBT 시작 이후 계속해서 크고 작은 문제들에 시달렸다. 인벤토리의 아이템과 우편물이 사라지거나, 경매장의 검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일부 아이템 옵션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 등 버그가 이어졌다.
잦은 튕김이나 멈춤 현상도 문제가 됐으며, 계정도용을 막기 위해 임시로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OBT 시작 후 2주일 동안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한 임시점검이 22번 진행됐다.
결국 한빛소프트는 <미소스>의 문제점을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소스>의 공지사항. 시스템 문제로 몸살을 앓던 중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 유저 불만 급증 “차라리 다시 테스트하자”
유저들의 불만은 급증하고 있다. 게임을 바로잡으려는 의지는 알겠으나 매일 16시간의 점검은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미소스>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미소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의 한 유저는 “이미 20번이 넘는 점검을 한 게임이 또 다시 매일 16시간씩 점검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이 정도면 서버를 닫고 다시 개발하거나, 오픈 베타테스트라는 말을 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한빛소프트가 <미소스>의 운영에 문제를 겪고 있거나 부족한 콘텐츠를 감추기 위해 점검을 핑계로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미소스>의 콘텐츠 분량에는 큰 문제가 없다. 플레이 시간을 제한한 것은 빠른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다만, 장시간의 점검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미소스>는 지금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한 상태”라며 <미소스>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 신속한 처리가 향후 흥행의 관건
이제 관건은 한빛소프트의 처리 속도에 달려 있다. 당장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소스>는 27일자 게임트릭스 PC방 이용률을 기준으로 증감률 -47.66%를 보이며 하락 게임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OBT 시작 5일 만에 15위까지 올라갔던 PC방 이용률 순위도 26일 20위에서 27일 29위로 떨어졌다. 이용시간이나 점유율 모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PC방에서의 ‘이용 횟수’가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은 <미소스>에서 발길을 돌린 유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빛소프트의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유저와 경쟁하게 되는 온라인 게임에서 한 번 떠난 유저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미소스>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스타일의 게임인 만큼 빠른 안정화만 가능하다면 이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트릭스에서 집계한 <미소스>의 PC방 이용시간과 순위. OBT 시작 후에 꾸준히 선전하다가 27일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