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줌인터넷은 서비스 종료와 함께 백업 절차에 대해 안내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이 바로 오늘, 6월 16일이다. 줌인터넷은 12월 18일까지 블로그 데이터의 백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로봇대전> 뉴스를 비롯, 장·단편 게임 실황을 올리던 블로거 빌트군은 "제 글을 받아주는 플랫폼이 없습니다"라며 "당분간 트위터에 글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동방프로젝트> 전문 블로거 심유경 또한 "그동안 감사했다"며 "원래 있던 글을 다 옮길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 밖에도 여러 블로거들이 이글루스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며 회한을 남기고 있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네이버나 티스토리, 블로그스팟에 새 터전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글루스는 2003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브컬처 관련 정보를 찾는 이들이 즐겨 사용했으며, PC통신으로도 유입이 이루어졌다. 한때 큰 인기를 끌어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기도 했다. 타 블로그 플랫폼에 비해 서브컬처 관련 게시물에 관대한 정책을 취했던 점은 서브컬처 애호가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SNS, 유튜브를 비롯한 새로운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글루스는 차츰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최근의 이글루스는 20여 년의 기록이 모여있는 아카이브 이상의 기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이에 줌인터넷은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글루스에 모여있던 아카이브는 블로그를 운영하던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서 보존되거나 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