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었다. FTC는 미국 내 독과점 행위를 규율하는 경쟁당국이다.
지난 12일, FT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MS의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고 14일 법원이 MS의 인수를 일시 중단시켰다. 인수에 대한 FTC 행정재판은 8월에 이뤄지며, 6월 22일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20일(현지 시각 기준), 청문회를 앞둔 FTC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새로운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19페이지 분량의 문서에는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FTC의 추가적인 추론이 포함됐다.
FTC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고성능 콘솔과 모든 콘솔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2021년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이후 나온 두 게임 <레드폴>과 <스타필드>가 모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인수가 성사되면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닌텐도 스위치에 10년간 제공하겠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Xbox 시리즈 X/S, PS5 같은 고성능 콘솔 시장에서 제외된다."며, 설령 닌텐도 스위치를 다른 콘솔 기종과 함께 고려하더라도 인수가 성사될 경우 모든 콘솔 시장의 경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게임 패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MS는 게임 패스가 시장 독점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을 따로 판매하기도 하고 게임 패스로 제공하기도 하므로 소비자에게 대안을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FTC는 단독 판매 게임에서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되는 시장잠식을 간과한 편협한 관점이라며, 구독형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은 이미 정립된 별개의 시장이라 반박했다.
당초 MS는 7월 18일 이전에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양 당사자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법정 다툼은 FTC와 영국 시장경쟁국(CMA)의 반대 속에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는 현재 영국에서도 CMA의 결정에 항소하는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