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LA 관광청에서 폭탄 같은 소식이 터졌다. 이달 초에 발표한 보고서 각주에 이런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E3 2024, 2025 쇼가 취소됐다."
보고서대로라면 E3는 올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열리지 않는다. 어쩌면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고서 각주는 LA 컨벤션센터 예약 상황과 배치된다. E3를 주관하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ESA)는 2024년 6월 11일부터 2025년 6월 3일까지 E3 개최를 위해 LA 컨벤션센터를 예약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SA는 성명서를 통해 내년 E3 취소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ESA는 현재 내년과 그 이후 E3 개최에 대해 게임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미 닌텐도, 유비소프트 등 자체적으로 게임 행사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쇼케이스 같은 비대면 행사 개최가 쉬워졌다. 오프라인 이벤트에 비해 '가성비'도 뛰어나고 이목도 개별 업체로 집중시킬 수 있다. 대규모 게임전시회를 통해 게임을 홍보할 이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와중에 E3가 사라진다면 오프라인 행사의 축소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지도 모른다.
E3는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함께 3대 게임쇼로 불린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했다. 올해 4년 만의 개최가 예정됐으나,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들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