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만우절마다 확실히 웃게 만드는 ‘블리자드 센스’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여전합니다.
지난 27일 <스타크래프트 2>의 오픈 베타가 시작된 후 이스터 에그(제작자가 재미 삼아 숨겨 놓은 무엇)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UNN 뉴스 아니, 디스이즈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 2>의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 찾아낸 이스터 에그를 모아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선더블러프에서 날아온, 타우렌 해병!
‘블리자드의 뻥’은 언젠가 현실이 됩니다. 게임 좀 해 봤다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죠. 지난 2008년 만우절을 기념해 블리자드가 공개한 타우렌 해병이 실제로 임무 중에 등장합니다. 그것도 무려 레벨 80으로 말이죠. <리치왕의 분노>까지만 즐기고 왔나 보군요.
아제로스의 대초원에서 어떻게 <스타크래프트 2>의 우주 변방까지 날아왔냐고요? 아래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죠. 여담입니다만, 2009년의 ‘만우절 낚시’인 테라트론도 지도 편집기(갤럭시 에디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장임무 ☞ 0시를 향하여 (미니맵 북쪽 끝)
※ 플레이 버튼(▶)을 눌려 주세요.
[[#/Movie News 2010/100730star2.wmv#]]
■ 디아블로와 해병의 만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나왔는데 <디아블로>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디아블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디아블로가 직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디아블로는 용암 건너편에 있어서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해당 임무에서는 비행 유닛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못 넘어갈 유저들이 아니죠. 병영을 하늘로 띄워서 움직이면 디아블로와 대면할 수 있습니다.
등장임무 ☞ 악마의 놀이터 (미니맵 동남쪽 끝)
※ 플레이 버튼(▶)을 눌려 주세요.
[[#/Movie News 2010/100730star1.wmv#]]
■ 우주로 뻗어 나간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2> 곳곳에서는 블리자드 직원들의 깜짝 출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초상화 중에는 블리자드의 개발자인 더스틴 브라우더와 크리스 멧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고, 맵에 달린 간판에는 개발자의 현상금과 포스터가 걸려 있죠.
이것도 여담입니다만, 현상금 간판의 번호는 ‘사용하지 않는 번호’입니다. 저처럼 일부러 연락까지 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심지어 자치령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는 병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크를 키우고 있군요. 아까 타우렌 해병이 모니터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블리자드의 사내 밴드인 ‘레벨 80 엘리트 타우렌 치프턴’은 그새 레벨 800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단순하게 1년마다 레벨 5가 오른다고 생각해도 140년 이상이 흘렀네요. 대체 ‘몇 기 멤버들’일까요?
■ 돌아온 바이킹!
블리자드의 고전 게임인 <길 잃은 바이킹>이 돌아왔습니다. 함선 히페리온을 얻고 난 후 휴게실 구석의 오락기를 통해 즐길 수 있죠.
어라? 그런데 이 바이킹이 그 바이킹이 아니네요. 원작의 바이킹이 우락부락한 모습의 남자 전사였다면, 이번 바이킹은 인간다움은 찾아볼 수 없고 하늘이라도 날아다닐 것 같은 세련미가 느껴지는 메카닉 바디를 갖추고 있습니다.
네, <스타크래프트 2> 테란의 신규 유닛인 바이킹을 이용한 일종의 말장난입니다. 이 <길 잃은 바이킹>은 <스타크래프트 2>의 지도 편집기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 치트키도 그냥 만들 수는 없지!
전작 <스타크래프트>의 ‘돈 좀 벌게 해 주세요~’가 노골적인 표현으로 PC의 감수성을 울린 치트키였다면, <스타크래프트 2>의 치트키는 좀 더 마니악하게 바뀌었습니다. 하나 하나가 인상적이죠. 일단 보실까요?
Whysoserious: 5000 크레딧 증가
Terribleterribledamage: 무적
Moredotsmoredots: 자원 소모 없이 유닛 생산
Why so serious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죠? 고담시에서 불철주야 검은 박쥐(배트맨) 퇴치를 위해 노력하시는 죠커의 명대사입니다.
Moredots moredots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업적 이름입니다. 북미 버전에서는 ‘More Dots!’라는 이름이고, 국내에서는 ‘반갑다 인사라도 할 걸 그랬나?’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있습니다.
또 여담입니다만, More Dots라는 말은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레이드에서 조급해진 공격대장이 음성채팅으로 More Dots! More Dots! 라는 말을 반복한 것에서 나온 업적 이름입니다. 이제는 <스타크래프트 2>까지 진출했군요.
마지막 치트인 Terrible terrible damage는 게임 디렉터인 더스틴 브라우더의 말버릇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전투보고서를 보면 그가 이 단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죠.
■ 스타워즈 팬심(fan心)?
<스타크래프트 2>의 초반 임무 중 한 간이역에서는 ‘토시(Toshi)’라는 팻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어렸을 때 지내던 곳이 바로 ‘토시’ 스테이션이었죠.
정확한 이름은 ‘Tosche Station’이지만, 한 만화에서 ‘오타’가 난 이후 토시 스테이션이라는 이름도 함께 사용됩니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격납고의 모습이나 주변 풍경이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토시 스테이션(위)과 Tosche Station(사진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