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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 많던 끼니는 누가 다 만들었을까?...요리 게임 ‘벤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된 요리 게임 '벤바'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신동하(그리던) 2023-06-23 18:45:19

요리를 통해 '가사노동'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게임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되었다. <벤바>가 그것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1980년대 캐나다로 이주한 인도인​ 여성 ‘벤바’가 되어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여러 현실적인 고민들 속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벤바>의 시작 화면

 

1980년대는 지금보다 가부장제가 더욱 견고하여 여성들이 대부분의 집안일을 맡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특히 세끼의 식사를 챙기는 일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벤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게임은 몸이 좋지 않은 벤바가 남편인 파발란의 점심 도시락을 챙겨주기 위해 몸을 일으키며 시작한다. 파발란은 일을 하다가 대충 때우면 된다고 말하지만 벤바는 그를 굶길 수 없어 몸을 일으킨다. 막상 주방에 들어섰지만 벤바도 이곳이 익숙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벤바는 캐나다로 이주하기 전 어머니께 받은 비법서를 떠올리고 그것을 식탁에 펼쳐둔 후 요리를 시작한다.

 

벤바는 기대감에 부풀어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메모장을 펼쳐 본다.
그러나 막상 열어보니 대략적인 내용뿐이며, 물에 젖어 일부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파발란’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다시 시도하다 보면,
파발란은 꼭 저렇게 초를 친다.

 

식탁은 특별한 공간이다. 공들여 만든 음식을 함께 먹다 보면 사소한 일상 이야기부터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고민까지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힘든 날의 위로와 기쁜 날의 축하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다만, 늘 좋은 이야기만 오갈 수는 없는 법이다.

신혼부부인 둘은 ‘식사 준비’ 문제로 다툰다. 몸이 좋지 않은 벤바는 파발란에게 ‘그냥 쉬게 해주면 안 됐냐고 서운함’을 표시하지만 파발란은 그것에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벤바는 파발란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번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 과정은 꽤나 불편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파발란의 극히 일부분이기에 벤바는 그냥 한 번 넘어가 준다.

사소한 감정싸움도 그렇지만, 둘은 이민자다. 그렇기에 신분이 안정적이지 못해 언제 캐나다를 떠나 인도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처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바는 아이를 가지게 되고, 파발란은 비자 발급과 육아에 대한 고민 탓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벤바는 그런 파발란에게 ‘우리 아이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며 게임은 마무리된다.

게임은 다가올 7월 31일 PC와 스위치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게임을 개발한 비사이 스튜디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튜디오는 토론토에 위치해 있으며, 친숙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매카닉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