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게이머들에 의해 명장면으로 꼽히는 <앨런 웨이크>의 오프닝 시퀀스. 게임의 각본가인 '샘 레이크'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의 뒷이야기에 대해 직접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앨런 웨이크>는 2010년 출시된 삼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런 웨이크'가 워싱턴 근처의 한 시골 마을에서 괴물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손전등과 총 한 자루로 맞선다는 내용이다. 게임은 카메라가 작중 배경이 되는 마을의 자연환경을 비추고, 주인공인 ‘앨런 웨이크’가 다음과 같이 읊조리며 시작한다.
“스티븐 킹은 “악몽은 논리 바깥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설명에는 재미있는 점이 있다; 그들은 공포의 시와 정반대라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다. 무서운 이야기에서 희생자는 계속 왜라고 묻지만,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고, 설명이 되어서도 안 된다. 대답이 없는 미스테리는 우리 안에 가장 오래 머무는 법이다. 그리고 끝끝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사 속 인용문은 스티븐 킹이 2008년 미국의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기고한 기사에서 따온 것이다. 참고로 기사의 제목은 “왜 할리우드는 공포를 만들 수 없는가(Why Hollywood can’t do horror)”이다.
실제로 제작진은 게임이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개발사 '레메디'의 수장이자 게임의 각본가인 샘 레이크가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23일 보도된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에서 "<앨런 웨이크>에서 스티븐 킹의 문장을 인용할 수 있길 '정말 정말 지독하게' 원했고, 이 마음을 이해했는지 그는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로 단 1달러만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앨런 웨이크>의 속편이 발매를 앞두고 있다. FBI의 요원 사가 앤더슨이 앨런 웨이크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로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다가올 10월 17일 PC와 PS5, Xbox X/S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