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메타버스에 어떤 접근법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많은 유저들이 제기하는 닌텐도 스위치의 낮은 성능에 어떤 해결책을 이야기했을까?
지난 23일 닌텐도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닌텐도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Q&A 세션 역시 마련되었다. 닌텐도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이 주고받은 내용에는 '메타버스'와 '스위치의 성능', '실적'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었다. 관련 질문들을 모아 정리해 보았다.
닌텐도의 후로카와 슌타로 CEO는 이전부터 메타버스의 개념에는 관심이 있지만, 당장 관련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에 진행된 실적발표에서는 "가끔 미디어에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소개될 때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언급되곤 하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닌텐도가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올바른 접근법을 찾아낸다면 그때는 검토해볼 수 있겠으나, 현시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 참여자는 메타버스의 개념에 대한 닌텐도의 생각을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가 직접 대답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한때만큼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고,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닌텐도로서는 가능성을 느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놀라움과 즐거움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지 알기 쉽게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닌텐도다운 접근법이 발견되면 무언가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운 일로 파악하고 있다."
스위치가 발매된 지 7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기기의 성능이 게임의 스펙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최근 발매된 닌텐도의 간판 게임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도 핸드헬드로 플레이할 경우 초당 30프레임도 안정적으로 지원하지 못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닌텐도 스위치 하드웨어 스펙은 개발자들의 게임 아이디어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타카하시 신야 닌텐도 전무집행임원’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게임 개발자로서 닌텐도 스위치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게임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욕심이 많고 기기의 한계를 넘어 많은 요소들을 도입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제한적인 요소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는 패밀리 컴퓨터 시대부터 논의해왔다. 그 안에서 재미있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가 닌텐도의 일이고, 제한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실제로 그런 재미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닌텐도는 지난 2월 일본 본사 직원의 기본급을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우수한 인력 확보는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위치 판매량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닌텐도의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자료에 따르면, 회계연도(2022년 4월 ~ 2023년 3월) 매출은 YoY(전 연도 대비) 5.5% 감소한 1조 6,000억 엔(약 15조 7,200억 원), 영업이익은 YoY 15% 하락한 5,043억 엔(약 4조 9,48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참여자가 “직원들의 기본급 인상은 배당 재원의 감소와 직결된다. 이번 임금 인상에 대해 기관투자자, 직원, 동종업계 등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지난 4월부터 계약직, 촉탁사원,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전 직원의 기본급을 10% 인상했다. 더불어 신입사원의 초임도 마찬가지로 약 10% 인상했다. 이번 인상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었고, 배당 재원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 전략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더불어 당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임금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