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법정 공방 3일 차였던 27일(현지 시각). 법정에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CEO 짐 라이언(Jim Ryan)의 증언이 재생됐다. 라이언은 직접 법정에 나오진 않았지만 약 70분 분량의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짐 라이언은 <레드폴>과 <스타필드>의 PS 미출시를 두고 "좋아하지 않지만 이를 '반경쟁적'으로 보진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Xbox 콘솔의 시장 독점 가능성은 MS 인수 공방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FTC는 Xbox와 PS로 이루어진 고성능 콘솔 시장의 독점 가능성을 문제 삼았으며, 그 근거로 <레드폴>과 <스타필드>의 Xbox 및 PC 독점 출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짐 라이언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Bobby Kotick)에게 "MS와 합병을 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이언은 이를 언급하며 당시엔 "MS의 인수가 반경쟁적인 거래이며 경쟁당국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입장이 바뀐 것이다.
SIE는 여태 MS의 인수를 막기 위해 경쟁당국에 증거 자료를 제출해 왔다. SIE의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수를 막기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짐 라이언은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더라도 PS에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MS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MS 측 변호인의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Xbox 게임 패스에 대해 견제는 여전했다.
짐 라이언은 게임 패스를 '가치 파괴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게임 유통사들이 가진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또한 클라우드 기술은 2025년 전까지 의미 있는 게임 플레이 방법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하기도 했다.
SIE는 지난 15일 PS5 타이틀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PS Plus 프리미엄 구독 기능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현재 PS Plus 프리미엄은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