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한 때 4만 명이 즐겼던 생존 슈팅게임, 서비스 종료 발표

핵과 진입 장벽이 결국 발목 잡아

김승주(사랑해요4) 2023-06-29 18:49:12
<스펙 옵스: 더 라인>의 개발사 '예거'에서 제작된 생존 슈팅 게임 <더 사이클 프론티어>가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발표했다. 베타 테스트 당시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던 게임으로써는 아쉬운 결과다.

<더 사이클 프론티어>는 러시아의 생존 슈팅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유사한 게임이다. SF 배경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포르투나 3' 행성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희귀한 전리품을 두고 경쟁하는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더 사이클 프론티어>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9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 피드백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었다.

개발진 역시 커뮤니티에 작성한 성명문을 통해 당시 유명한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하면서 서버가 폭주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게임의 전망은 밝았다고 전했다. 게임은 2022년 6월 8일 정식 출시됐으며 최대 4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달성했다. 국내에도 정식 한글화를 통해 서비스됐다.

(출처: 스팀)

그러나 정식 출시 이후 급격히 관심이 감소했다. 개발진들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였다. <더 사이클 프론티어>는 무료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기에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의 비중이 상당했다. 이에 개발사는 불법 프로그램 방지에 초점을 두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게 죽었을 경우 아이템을 보상해 주는 등의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방지책이 도입된 이후에는 이미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한 후였다.

이어서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줄이고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해 무료 로드아웃 런, 로드아웃 프리셋, 초기 게임 경험에 대한 변경 사항을 시즌 3에 적용했다. 개발사에 따르면 업데이트는 효과가 있었지만,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매출까지는 나오지 못했다.

이처럼 매출 부진으로 <더 사이클 프론티어>는 2023년 9월 27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개발진은 가능하면 게임을 사설 서버 등을 이용해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전용 백엔드 시스템을 갖춘 서버 기반 게임이기에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간 받은 피드백 및 교훈을 바탕으로 차기 프로젝트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예거는 "지금까지의 지원과 헌신에 정말로 감사드린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일어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저희는 저희 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라며 지금까지 <더 사이클 프론티어>를 플레이한 이용자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했다. 예거의 서비스 종료 공지 전문은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거의 마지막 감사 인사 (출처: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