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e스포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최근 2011년 e스포츠 예산안을 약 9억5천만 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문화부에서 발표한 ‘e스포츠 중장기 계획’에 대한 예산과 각종 e스포츠 행사 예산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재 기획재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e스포츠 예산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e스포츠 예산이 0원이 된다면 문화부의 e스포츠 중장기 발전 계획은 물론 매년 추진해 온 각종 e스포츠 행사까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최근에 불거진 e스포츠 승부조작으로 인한 ‘괘씸죄’가 e스포츠 예산 삭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증감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심의 과정에서 e스포츠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심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앞으로도 계속 조정될 것이다. 벌써부터 e스포츠 예산이 0원이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전체 예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밀린 e스포츠 예산이 삭감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전해들은 문화부는 “e스포츠 예산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만큼 실제로 예산이 0원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역시 e스포츠 예산 삭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화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승부조작 건 역시 e스포츠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 예산안 심의 과정이 매우 복잡하게 진행되는 만큼 확실한 것은 9월 말의 최종예산안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