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to a T>의 트레일러를 보면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절로 내뱉은 말이다.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 쇼케이스 2023에서 소개된 <to a T>는 허수아비 자세로 평생을 사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3D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너와 우리는 완벽한 모양을 하고 있어"라는 코러스로 시작하는 노래는 이 게임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 이어지는 가사는 학생인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욱 잘 보여준다.
"파자마를 갈아입고 싶고, 세수한 뒤에 얼굴도 말리고 싶어. 화장실도 혼자 가고 싶은데, 사소한 게 나한테는 어렵네.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는 T로 살아. 나쁘기만 하진 않아, 내 귀여운 강아지가 도와주기도 하거든. U, F, O도 아니고 왜 하필 T였을까? 무지개 너머로 비밀을 찾아 떠나볼래. 내가 어떻게 T가 됐는지는 몰라도, 난 빠르게 돌아서 하늘을 날 수도 있다? 우리 강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완벽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난 나로 사는 게 두렵지 않아."
<괴혼> 시리즈의 원작자로 유명한 개발자 타카하시 케이타와 유블라(uvula) 팀에서 만든 이번 게임은 캐릭터, 상호작용, 스토리, 모험에 중점을 둔 신작이다. 작은 해안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보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은 강아지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탐험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T의 자세로 사는 본인을 통해 혈통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스팀 페이지에서는 비범한 자세가 부여한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다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그게 트레일러 속 장면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헬리콥터처럼 날아가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과연 T의 혈통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썸네일을 자세히 보면 주인공은 졸거나 다른 짓을 하는 아이들과 달리, 허수아비 자세로 서서 굉장히 긴 연필로 필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치를 할 때는 강아지가 대신 치약을 짜주기도 하고, 팔을 뻗은 자세는 그대로여도 기차를 따라 뛰어가며 해맑게 웃는 모습도 등장한다. 트레일러에는 "역대 최고의 비디오게임 예고편", "노래도 너무 좋고 게임은 귀엽다.", "5년 전 T 포즈 유행이 게임으로 나오다니!"와 같은 댓글들이 달렸다.
<to a T>는 Xbox One, Xbox 시리즈 X·S, Xbox 게임 패스,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첫 트레일러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to a T>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