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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이 재미없어서' 사과했던 개발사, 결국 개발 포기

화산으로 빠진 골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07-03 11:29:37
<반지의 제왕: 골룸> 개발사 '데달릭 엔터테인먼트'(이하 데달릭)가 게임 개발을 포기했다.

1일, 데달릭은 독일 현지 매체에 전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개발 부서에서 더 이상 게임을 제작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개발 스튜디오를 폐쇄하며 90명 이상의 직원 중 25명이 감원됐으며,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던 <반지의 제왕> 스핀오프 게임 개발은 취소됐다.

게임 개발 사업 포기라는 결정의 배경에는 2023년 5월 25일 출시된 <반지의 제왕: 골룸>이라는 게임이 있다. 소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등장하는 '골룸'을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이다. 데달릭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원작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게임은 출시 직후 비평가/이용자 모두에게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반지의 제왕: 골룸>

수많은 버그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이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전투를 할 수 없는 골룸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게임의 대부분은 숨어 다니며 지형지물을 오가는 단조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며, 움직이는 것이 콘텐츠의 대부분임에도 조작감이 나빴다. 스토리 진행 방식도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픽이 너무나 흐릿해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데달릭 엔터테인먼트가 3D AAA급 게임 개발 경험이 부족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설립된 데달릭 엔터테인먼트는 주로 2D 그래픽으로 구성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어 왔던 개발사다. 유명 IP를 활용해 출시 연기까지 불사하는 등 적잖은 개발비를 들였던 <반지의 제왕: 골룸>의 실패가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편, <반지의 제왕: 골룸> 출시 후 데달릭은 "실망스러운 경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개선을 약속했던 바 있다. 데달릭은 독일 매체 'Games Wirtschaft'를 통해 게임 개발은 중단됐지만, <반지의 제왕: 골룸>에 대한 개선 패치는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데달릭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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