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식이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7월 5일 증시에서 29만 4,000원으로 거래 마감된 데 이어 7월 6일 오늘 한때 올 들어 최저가인 28만 5,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27일 종가 29만 9,500원으로 30만 원 선이 무너진 이후로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개발 중인 차기 플래그십 타이틀 <쓰론 앤 리버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하락이 꼽힌다. <쓰론 앤 리버티>는 고액 과금 중심의 BM을 벗어나 충실한 콘텐츠로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아마존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악을 성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5월 CBT를 통해 대중에 첫선을 보인 결과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고품질의 비주얼, 방대한 월드 구축 등 블록버스터급 만듦새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육성과 전투 시스템의 차별성 부족에서 아쉬운 반응을 얻었다.
한 그룹으로 묶이기 힘든 두 부류의 유저들을 동시에 노린 점이 패착으로 꼽힌다. 종전의 P2W형 BM에서 탈피하면서 기존 <리니지>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반대로 박진감이 부족한 자동전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해외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등 경쟁 MMORPG가 출시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쓰론 앤 리버티>의 출시 임박으로 3분기부터 마케팅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복수의 투자사들이 엔씨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0일 NH 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53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 연구원은 "<쓰론 앤 리버티>에 대한 국내 베타테스트 평가가 좋지 못한 점을 반영 관련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이번 테스트 평가 이후 보완 필요성에 따른 출시 연기 가능성을 감안해 신작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7월 6일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51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낮추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게임과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의 매출 추정치 하향을 반영, 목표주가를 내렸다. 흥행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엔씨가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 발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43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상상인증권은 52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더불어 엔씨 4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역시 엔씨 지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은 약 1,600억 원어치에 달하는 46만 1,694주를 매각, 지분을 8.4%에서 6.3%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