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월간 이용자 수가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여러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인 시밀러웹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 웹 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5월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5.7%, 방문자들의 체류시간은 8.5%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다운로드한 횟수도 전월보다 38% 줄어들었으며, 챗GPT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 앱 다운로드도 38% 감소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 둔화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맥쿼리 그룹은 짧은 기간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하여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룹의 아메리카 기술 연구 부문 책임자인 사라 힌들리언-바울러는 “사용자의 수가 0에서 1억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인공지능 모델의 컴퓨팅 능력이 저하되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IOS로 출시된 챗GPT 앱이 트래픽을 분산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data.ai의 분석에 따르면, 앱은 7월 4일 기준으로 1,7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또한, 다운로드는 5월 31일에 정점을 찍었고, 출시 이후 첫 6주 동안 주당 평균 53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검색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시밀러웹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반면, 챗GPT를 탑재한 MS의 빙은 2.8%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챗GPT 채택이 둔화한다면 이 기술이 구글 검색을 크게 위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구글은 급하게 AI 챗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해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