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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짝퉁과 노출은 줄고 깨끗해진 차이나조이

키워드로 돌아본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0

이터비아 2010-08-05 11:30:21

차이나조이 2010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렸습니다. 중국 최대 게임쇼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차이나조이. 매년 성장하는 중국 게임 시장처럼 행사와 관람객의 규모는 성장했을까요? 그리고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요?

 

올해 차이나조이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정리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규모 성장 차이나조이 참관객 2만 명 증가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1일차 3만 명, 2일차 5만4천 명, 3일차 3만2천 명, 4일차 2만2천 명을 합해 4일 동안 14만여 명이 올해 차이나조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차이나조이 2009에서 기록한 12만 명에 비해 약 2만 명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에 열린 차이나조이 2008이 3일 동안 1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것을 감안하면 관람객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참가 업체도 늘어났다. 지난해 차이나조이에 참가한 업체는 190여 개. 올해는 해외 업체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체 참가 업체는 200여 개로 늘어났다.

 

특히 웹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신생 중국 게임업체들이 출전해 신작을 공개하며 차이나조이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차이나조이에 참가하지 않고 게임 개발에만 열중하던 중국 업체들도 올해는 적극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5만 명의 인파로 북적인 둘째 날. 통로 이동마저 불가능할 정도였다.

 

 

■ 줄어든 산자이 짝퉁 게임 줄고 자체 개발작 늘어

 

매년 ‘짝퉁’, 또는 ‘표절’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차이나조이가 올해는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작으로 출품된 게임 중에는 이른바 ‘산자이(짝퉁)’로 의심되는 것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중국의 색깔이 드러나는 신작들로 채웠다.

 

물론 지난해에 이어 <몬스터 헌터>와 더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온 <헌터 블레이드>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산자이 게임으로 불릴 만한 출품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장 많은 표절 논란을 일으키는 댄스 게임도 큰 문제가 없었다. 중국에서 만든 신작 댄스 게임 <무형무수>가 공개됐지만, 기존의 게임처럼 입력 방식을 짜깁기한 것이 아닌, 자사의 새로운 노트 입력 방식을 공개해 산자이 논란에서 벗어났다.

 

다만, 상표권을 도용하는 논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뮤X>로 촉발된 중국의 ‘멋대로 후속작 개발’은 올해 <카발 온라인 2>로 이어졌다. <카발 온라인>의 중국 퍼블리셔였던 마력유가 직접 만든 <카발 온라인 2>를 들고 차이나조이에 출전한 것이다. 한국의 원작사 이스트소프트도 몰랐던 차기작의 차이나조이 참가였다.

 

마력유 부스에서 영상만 공개된 <경천동지 2>(카발 온라인의 중국명칭).

 

 

깨끗해진 행사장 엑스포의 영향? 행사장 청결도 상승

 

매년 차이나조이에서 지적되던 것이 행사장 내부에 넘쳐 나는 쓰레기였다. 쇼걸들이 부스 앞에서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붙이는 스티커나 스테이지에서 뿌리는 홍보물, 그리고 부스에서 받은 사은품에서 필요한 것만 빼고 나머지 자료는 그대로 버리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은 언제나 쓰레기 천지였다. 이러한 현상은 부스 외부의 통로는 물론 부스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행사장 통로에 보이던 쓰레기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줄었고, 부스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틈나는대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치워 깔끔함을 유지했다.

 

그에 반해 홀과 홀 사이의 외부 공간에는 각종 부스가 남긴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덕분에 쓰레기 처리 인력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쓰레기를 가득 실은 트럭들은 숨가쁘게 행사장을 들락거렸다.

 

최소한 행사장 내부는 깔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해 엑스포로 인해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을 의식한 행동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그동안의 행사와 비교하면 정말 깔끔해진 모습이다.

 

 

■ 게임보다 이벤트 올해도 신작 체험보다 이벤트 중심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가 직접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출전 업체들은 거의 모두 온라인 게임 개발사다. 자연스럽게 차이나조이는 온라인 게임쇼로서의 성격이 짙다.

 

굳이 게임쇼 현장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 많은 만큼, 관람객들은 신작보다 그 부스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로 인해 지스타처럼 게임을 하기 위해 시연대에 줄을 서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히려 한산하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전 업체들은 신작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보다는 쇼걸이 등장하는 이벤트 위주로 매년 부스를 구성해 왔고, 올해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일부 부스에서는 아예 시연대 없이 이벤트 무대만 운영했을 정도. 올해 차이나조이 부스 중에서 이벤트 무대 없이 오직 시연대만으로 꾸며진 부스는 EA와 CDC게임즈 뿐이었다.

 

그래도 일부 부스가 독일 게임스컴처럼 편안한 시연 환경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신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벤트 무대 없이 편안한 시연대로 부스를 구성한 차이나텔레콤 부스.

 

 

■ 선정 자제 봉춤 등 야한 무대 사라져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앞두고 쇼걸의 노출 수위와 행동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는 과도하게 선정적인 복장과 ‘봉춤’으로 회자되는 섹시 댄스의 범람으로 인해 모든 연령대가 관람하는 게임쇼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차이나조이 2010에서는 쇼걸의 선정적인 복장이나 퍼포먼스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용도가 의심되는 봉은 물론 섹시함을 풍기는 선정적 댄스는 행사장에서 볼 수 없었다. 물론 ‘걸스타’라고도 불렸던 초기 지스타처럼 어느 정도의 노출은 있었지만, 지난해 차이나조이와 비교하면 노출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쇼걸의 복장에서 선정적인 부분이 지적되면 바로 시정되는 등 조직위의 노력도 계속됐다. 대표적인 예로 킹소프트 부스의 쇼걸은 가슴골에 회사 로고를 판박이 문신으로 새겼는데, 이것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로고의 위치는 목 아래쪽으로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행사 2일차 종료를 20여 분 남기고, 게릴라성으로 한 부스가 민망하고 과도한 몸짓과 의자를 활용한 섹시 댄스를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첫째 날 킹소프트 쇼걸의 모습. 다음날 저 로고는 목 아래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