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이 세상에 공개된 이후로 많은 논란이 있다. 특히 원화 분야에서는 남의 디자인을 학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의 저작권과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또다른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이 논란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청각적인 부분으로 옮겨갔다.
바로 성우와 관련된 이야기다.
'Robbie92_'라는 아이디의 한 트위터 유저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모드 제작 현장에서 일어나는 ‘무단 음성 복제’에 대해 폭로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음성 생성 기술이 탑재된 모드에 목소리가 등장하는 연기자들의 이름을 공유했다.
명단에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외에도 다수의 게임의 제작에 참여한 연기자들이 포함되었다. ‘에이프릴 스튜어트’는 스카이림에서 여러 역할을 녹음했으며 <데스티니2>와 <디스아너드 2>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존 커리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제브란 역을 맡았었다. 2001년부터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원더 우먼’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수잔 아이젠버그’도 이름이 올랐다.
인공지능을 통한 목소리 합성은 연기자들의 허가 없이 음란성 콘텐츠로 만들어져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모드 커뮤니티 멤버 중 하나로서 이번 일이 매우 걱정된다. 다음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일레븐랩스”에서 개발된 음성 생성 인공지능 툴을 사용하여 음란한 대화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연기자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내며, 게임의 제작사인 ‘제니맥스’와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공식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전미 성우 협회 (NAVA)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인공지능과 음성 합성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피부에 와닿는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모드들이 판매되는 ‘넥서스 모드’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권리자가 연락하면 제거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데스루프>와 <폴아웃76>에 참여한 린제이 루소는 “성우들은 이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이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우리의 작품을 훔치고 악용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과 <원신>에 참여한 애비 베퍼는 자신의 트윗에 “전에도 말했지만, 배우들의 동의 없이 목소리를 사용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